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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융커 "어리석은 민족주의자들이 유럽통합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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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힘 모으는 것은 쉬워…연대 대응해야"

"브렉시트, EU 떠나기 쉽지 않다는 것 보여줘"

트럼프 대통령과는 "친구라고 말하는 사이"

뉴시스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CNN와의 인터뷰에서 "포퓰리스트, 국수주의자, 어리석은 민족주의자"들을 거론하며 이들이 "유럽의 주요 목표인 통합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지난 3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모두발언 중인 융커 위원장. 20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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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유럽연합(EU)을 이끌어갈 의원을 뽑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극우·민족주의자들을 거세게 비난했다.

융커 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CNN와의 인터뷰에서 "포퓰리스트, 국수주의자, 어리석은 민족주의자"들을 거론하며 이들이 "유럽의 주요 목표인 통합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융커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이번 유럽의회 선거 결과 강력한 극우주의 정치세력이 결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탈리아 극우 성향의 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 외르크 모이텐 '독일을 위한 대안'(AfD) 대표 등은 지난 4월 유럽의회 선거를 위해 '유럽대중·국가연합'(EAPN)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그룹을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이들 정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예상되며 이로 인해 EU의 미래가 흔들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반(反)EU 극우주의자들이 큰 지지를 얻고 있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융커 위원장은 "부정적인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긍정적인 힘을 모으는 것보다 쉽다"고 답했다. 융커 위원장은 "우리는 나쁜 상황에 처해있는 이들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연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도 말했다.

융커 위원장은 2016년 영국이 EU 탈퇴투표 이후 브렉시트 과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며 희망의 빛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 이후 EU에 찬성하는 이들이 오히려 늘고 있다"면서 "영국의 EU 탈퇴 과정을 지켜보며 사람들은 EU를 떠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는 브렉시트 절차가 빠르게 종료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융커 위원장은 "브렉시트는 유럽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관점에서 성장을 위협한다"고 했다.

브렉시트 절차를 마무리하는 최선의 방법은 제2 국민투표가 아니라 테리사 메이 총리가 EU와 합의한 브렉시트 협정에 영국이 동의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융커 위원장은 "제2 국민투표에 찬성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결과는 조금도 다르지 않을 수 있다"며 "우리는 영국이 하는 게임을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입장이다. 모든 것은 그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3월 EU가 메이 총리의 요청에 따라 브렉시트 일정을 10월31일로 미뤄준 것을 언급하며 "자체적인 합의를 통해 10월 말까지 탈퇴를 결정하길 바란다. 협상을 해내는 것이 그들의 애국적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국 내각의 메이 총리 축출 움직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영국은 총리교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EU 탈퇴를 합의하는 것보다 중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대로라면 또 다시 브렉시트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진저리가 난다"고 비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융커위원장은 "그가 나를 친구라고 말하니 나도 그를 친구라고 말해야 한다"며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 말고 또 누가 내게 그런 말을 해주겠나?"라며 유쾌하게 답했다.

융커 위원장은 EU의 가장 위대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 마디로 '평화'"라고 답했다. 또 "이 평화는 미국과 발을 맞출 때 가능하다"고 발언했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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