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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트럼프, 펠로시와 정면 충돌…“은폐 연루” 지적에 회의실 박차고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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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민주당과 22일(현지 시각) 정면 충돌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은폐 하기에 바쁘다며 공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발언을 문제 삼아 민주당 지도부와 예정됐던 백악관 회동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펠로시 의장,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사회기반시설 관련 논의를 위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약속 시간보다 15분 늦게 나타나 악수도 하지 않은 채 "펠로시 의장이 (앞서) 끔찍한 말을 했다. 나는 당신들보다 더 사회기반시설을 하고 싶지만 이런 환경에서는 못 한다"고 말한 뒤 3분 만에 그 자리를 떠났다.

앞서 펠로시 하원의장은 기자들을 만나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은폐에 연루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5월 2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민주당 의회 조사 추진을 비난하고 "이 모든 건 미국 대통령 끌어내리기 시도다. 나는 (사건을) 은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조사를 멈추지 않으면 협력하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백악관 회동이 잡혔는데 이 직전에 민주당이 ‘i 단어’(탄핵·impeachment)를 논의하려고 회의하기로 했다고 들었다"고 분노했다.
민주당도 즉각 맞대응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구체 계획이 아직 없어서 일부러 파행을 연출했다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장은 기자들에게 "나는 미국 대통령과 미국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하고, 동료 의원들에게 "대통령이 심통을 부렸다"고 서한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은 계속해서 충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위터에 "민주당 지도부는 미국을 찢고 있으나 나는 미국인을 위한 기록을 계속 세워갈 것"이라며 "낸시, 기도해준다니 정말 고맙다. 진심인 거 안다!"며 비꼬았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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