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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녹취록 공개한 기자 "미공개 자료 아직 많아,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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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5월 23일 (목요일)

■ 대담 : 오종탁 시사저널 기자

최순실 녹취록 공개한 기자 “미공개 자료 아직 많아,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박근혜 정부 시절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가 연설문뿐만 아니라 국정까지 개입한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됐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녹음파일도 공개됐는데, 모호한 표현을 쓰거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주장도 고스란히 담겼죠. 직접 취재해서 녹음파일을 공개한 시사저널 오종탁 기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오종탁 시사저널 기자(이하 오종탁)>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지난 17일에도 90분짜리 녹음파일을 하나 공개했었는데, 오늘 또 다른 파일이 공개됐습니다. 오늘 공개한 것은 어떤 내용인지 설명을 해주시죠.

◆ 오종탁> 네, 시사저널은 지난 5월 17일, 이른바 박근혜-최순실-정호성 90분 녹음파일을 공개했는데요. 2013년 2월,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를 작성하는 현장에서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 비서관이 녹음한 파일이었습니다. 최순실 씨가 얼마나 깊숙이 국정에 개입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파일이었습니다. 오늘 추가로 공개한 파일 역시 검찰이 압수했던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 녹음됐던 건데요. 앞서 90분 파일이 서울에 있는 모처에서 녹음된 거라면, 이번 파일은 최순실-정호성, 또는 박근혜-정호성 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일단 1탄과 비슷한 공기가 느껴지는데요. 최 씨가 강경한 노조로 정 전 비서관을 통해서 국정을 주무르고, 정 전 비서관은 쩔쩔매며 최 씨에 복종하고, 박 전 대통령은 수수방관하는 듯한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 이동형>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정말 박 전 대통령은 허수아비가 아니었느냐,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이 녹음파일이 녹음된 시점은 언제죠?

◆ 오종탁> 녹음된 시점이, 오늘 추가 보도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가 될 수 있는데요. 지난 5워 17일에 공개된 음성은 취임 전에 박근혜-최순실-정호성 3인의 대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취임 전 일을 가지고 왜 그러느냐, 이런 반론도 있었는데요. 이번 추가 보도는 재임 중, 그러니까 대통령이 되고 나서 대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후의 대통령 메시지, 정책은 물론, 정무나 일정 등에도 최 씨가 전방위로 개입한 정황이 그대로 확인된 겁니다.

◇ 이동형> 이 녹음파일은 혹시 어떻게 입수하셨습니까?

◆ 오종탁> 시사저널이 녹음파일을 입수한 것은 3개월 여 전입니다. 저희가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한 자료를 3개월 정도 전부터 입수해왔고, 상당히 많이 확보했습니다. 이것을 한두 명이 다루기가 방대해서 기자 다섯 명으로 팀을 꾸렸고, 주말에도 자료를 검토하고, 맥락별로 정리하고, 추가 취재하고, 당시 상황에 대입해보고, 그렇게 했는데, 이번에 공개된 음성파일은 그 자료들 중 일부입니다.

◇ 이동형> 입수 경위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조금 그렇습니까?

◆ 오종탁> 네, 아시다시피 저희가 취재원을 밝히기에는. 기자로서.

◇ 이동형> 제가 추측만 하겠습니다. 그러면 공개된 녹음파일 내용을 하나씩 살펴보죠.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6월 29일 중국 칭화대에서 연설을 했었는데요. 최순실 씨가 마무리 인사를 중국어로 하자고 지시했고, 박 전 대통령은 실제로 중국어로 마무리 인사를 했습니다. 파일 한 번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 녹음파일> 정호성: 예, 선생님.

최순실: 맨 마지막도 중국어로 뭐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정호성: 맨 마지막에요? 근데 그 저기 뭐야, 제갈량 있잖습니까. 제갈량 그 구절을 그냥, 그 부분을 중국어로 말씀하시면 어떨까 싶은데요. 쭉 가다가 갑자기 맨 마지막에 중국말로 하면 좀…. 하하.

최순실: 아니, 마지막으로…,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미래를 끌고 갈 젊은이들이…. 앞으로 여러분의 미래가 밝아지길 기원한다. 그러고 감사한다, 이렇게 해서….

정호성: 지금 선생님 말씀하신 그걸 마지막으로 하신다고요?

최순실: 응.

정호성: 알겠습니다.

◇ 이동형> 마지막으로 중국말로 연설을 해라.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이루어졌고, 그것도 조금 어이가 없는데, 정호성 씨가 최순실의 마지막으로 하라는 지시에 대해서 처음에는 그건 조금 그렇지 않느냐 하다가 결국에는 따랐네요?

◆ 오종탁> 네. 저희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이것도 굉장히 정 전 비서관이 용기내서 반론을 제기한 것 같습니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하신다고요? 이렇게 재차 생각을 바꿀 생각이 없냐고 얘기했는데도 최순실 씨는 '네'도 아니고 '응' 이렇게 얘기했고, 결국 그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연설문이 결정됐습니다.

◇ 이동형> 그리고 최순실이 지시한 그대로 한국과 중국의 젊은이들이 미래를 끌고 갈, 이런 내용. 이것도 그대로 담겼다는 것이 어처구니없네요. 최순실 씨가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 통과와 예산안 반영을 챙기는 모습도 녹음됐는데요. 그것도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 녹음파일> 최순실: 여야가 합의해서 이렇게 해 달라고 내가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렇게 예산을 묶어둔 채 정쟁을 하는 거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고, 국민한테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고 보는데…. 그다음에 지금 12월 2일로 예산이 풀리지 않으면 지금부터 해 가지고 하지 않으면 이 예산이 지금 작년 예산으로 돼서 특히 새로운 투자법이나 국민 그거를 못 하게 되는데, 이거를 본인들 요구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국민을 볼모로 잡고 이렇게 하는 거는 국회의원이나 정치권에 무지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고 책임져야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좀 하세요.

정호성: 네.

◇ 이동형> 본인이 마치 대통령인 것처럼 외촉법 개정안 통과를 강조했는데, 실제로 다음 날 박 전 대통령이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고요?

◆ 오종탁> 사실관계를 조금 조정해야 할 것 같은데, 방금 들으신 녹음파일은 2013년 11월 22일 저녁에 정호성 전 비서관과 최 씨 간 통화 녹음파일이었는데요. 이 말을 한 다음 날 시정연설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이것보다 닷새 전인, 그러니까 11월 17일에 최 씨가 정 전 비서관한테 외촉법 개정안 효과에 대해서 자료를 뽑아달라고 주문한 것이 있습니다. 이것 역시 저희가 저희 시사저널 홈페이지에서 들어보실 수가 있는데요. 그다음 날인 11월 18일에 박 전 대통령이 취임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외촉법이 통과되면 얼마의 일자리와 얼마 규모의 투자가 창출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니까 최 씨가 녹음파일은 그 4일 뒤에 벌어진 일로서 또 정 전 비서관을 닦달하면서 외촉법 이슈에 계속 집착한 겁니다.

◇ 이동형> 최순실은 왜 외촉법에 이렇게 매달렸을까요?

◆ 오종탁> 국정농단 당시 보도들에 따르면, 최순실 씨가 차은택 씨한테 맡겼던 K컬쳐밸리, 그런 사업에 관련이 있어서 외촉법을 집착한 게 아니냐, 이런 보도도 났었는데, 사실관계는 아직 완전히 확인된 바는 아닌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또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를 압박할 것도 종용했다고 하는데요. 그 파일도 들어봅시다.

◆ 녹음파일> 최순실: 그리고 그 저거 있잖아. 관련 그거 안 된 거. 몇 가지만 고쳐서 써요.

정호성: 근데 선생님, 그 정홍원 총리한테 다 얘기를 해서…. 그게 또 똑같은 거….

최순실: 아니, 그래서…. 그건 꼭 해 줘야 된다고, 그거는…. 그래서 중요한 거기 때문에 또 얘기 드린다고….

정호성: 예, 알겠습니다.

최순실: 그 목요일거 다 마무리해갖고 하면 써주세요.

정호성: 네, 알겠습니다.

◇ 이동형> 이때도 정호성 씨가 최순실 씨한테 꼼짝을 못하네요. 마치 절대 권력자인 것처럼 그렇게 했는데, 정호성 씨가 선생님이라고 칭하면서 정홍원 총리한테 다 이미 이야기했다, 똑같은 이야기를 또 할 필요가 있냐고 하니까 말을 끊으면서 최순실이 그만큼 중요한 것 아니냐, 내가 지시한 대로 해라, 이렇게 된 것 같아요?

◆ 오종탁> 어떤 사안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총리한테까지 이렇게 압박하는 상황이고, 그리고 다른 녹음파일에는 유민봉 당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한테는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면서 유민봉 수석한테 하라고 하면 되겠네요, 이렇게 굉장히 쉽게 지시를 하는 것 같은 정황도 담겼습니다.

◇ 이동형> 목요일 거 다 마무리해서 써주세요, 이거는 뭡니까?

◆ 오종탁> 그것도 정확한 사안은 모르겠는데, 저희는 마음대로 지시하는 맥락 선에서 봤습니다.

◇ 이동형> 최순실이 외국에 나가 있을 때도 정호성 비서관한테 전화를 걸어서 여러 가지 지시를 한 것도 이번 녹취록에 나오죠?

◆ 오종탁> 네, 맞습니다.

◇ 이동형> 어떤 내용입니까?

◆ 오종탁> 연설문 관련 내용이나 이런 것으로 추정되는데, 외국에서 시차가 나니까 자기한테 맞추라는 식으로, 그때 당시 정호성 전 비서관이 있던 한국의 시간은 밤 10시 반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정호성 전 비서관은 한밤중에 국제전화를 받은 거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고려도 하지 않고, 수고해요, 이런 말도 없이 빨리 내일까지 마쳐놓으세요, 빨리 하세요, 이렇게 닦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이동형> 지난번 1탄. 취임 전 연설문 가지고 이야기하는 건데, 그것도 충격적이었습니다만, 이번 2탄도 충격적인 이유는 대통령 취임 후에 여러 가지 정책 문제까지 관여했다, 이런 것이기 때문에 충격적인데요. 시사저널에서 검토한 내용 중에 오 기자가 가장 황당했던 내용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 오종탁> 방금 언급한, 정홍원 총리를 압박한다든가,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을 일을 시킨다거나 이런 부분이 자기는 박 대통령의 지인이자 사인으로서 그냥 민심을 전달하는 역할에 그쳤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던 최 씨의 주장과 완전히 대비되는, 육성으로 확인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충격적이었고, 저희 시사저널 지면에서도 그것을 제목으로 뽑아서 출간을 할 예정입니다.

◇ 이동형> 1탄에서도 그런 것을 느꼈습니다만, 박 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면, 최순실이 가로막고 자기주장을 펼치는 게 많이 나오더라고요. 과일이나 드세요, 이렇게 하면서.

◆ 오종탁> 분명히 국정개입이 확실했고, 그리고 당시 박근혜 정부를 출입했던 모 기자는 이런 말도 하더라고요. 이게 최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일부러 무시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굉장히 그냥 박 전 대통령이 이럴 것이다, 어림짐작을 엄청나게 하고, 알아서 다 해주는 느낌이고, 박 전 대통령은 가만히 있었다. 무시하는 느낌은 아니지만, 너무 저렇게 유착된 관계가 아니었나,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 이동형> 이 녹취 파일 보도에 대해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논의를 막으려 한다, 이런 주장이 있던데요?

◆ 오종탁> 저희도 댓글이나 이런 것을 통해서 많이 봤는데요. 심지어 현 문재인 정부의 공작이 아니냐, 이런 말까지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억측들이고요. 저희가 다른 목적이나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습니다. 뉴스 가치 측며에서, 또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내용이라서 공개를 한 거고요. 당연히 아시다시피 언론은 취재가 되고, 의미있는 내용이라면 보도를 결정하는 겁니다.

◇ 이동형> 혹시 녹음파일이 더 많이 남아 있습니까?

◆ 오종탁> 지금 이 자리에서 그런 것을 남아 있다, 아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힘들다는 점, 양해해주시고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3개월 여 동안 방대한 양의 자료를 입수했고, 이번에 공개한 파일이 그 일부고, 이밖에 저희가 가지고 있는 자료가 많은데, 보도할지는 아직 미정이고요. 조만간 후속 보도를 하나 더 낼 생각은 있는데, 현재 취재를 마무리하는 단계입니다. 그것이 어떤 형태가 되었든, 어떤 내용이 됐든, 저희가 취재를 하면서, 지금 추가 취재를 계속 하는 상황이고, 앞으로 독자 여러분께, 또 청취자 여러분께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이동형> 어쨌든 방대한 분량의 녹취록이 있는데, 공개를 할지 말지는 조금 더 검토해보겠다, 이 말씀이죠?

◆ 오종탁> 네, 맞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고요. 앞으로도 계속 취재 매진해주시기 바랍니다.

◆ 오종탁>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시사저널 오종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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