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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더 쉽고, 색다르게…‘게임의 왕좌’를 향해 진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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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하반기 뜨거운 승부 예고

경향신문

최근 출시된 넥슨의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왼쪽 사진)과 넷마블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두 게임의 흥행은 대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흥행 독주시대가 끝났음을 알리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 넥슨·넷마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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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대형 다중접속역할게임

비슷한 콘텐츠에 이용자 피로감

그래픽 수준 높이고 작동 단순화

짧은 시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숨돌리기용 게임’들 인기 몰이

상반기 실적부진 만회 위해 사활


그동안 ‘리니지M’ ‘트라하’ 등 대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중심이었던 모바일게임의 장르가 다양해지고 있다.

신작 캐주얼·RPG(역할수행게임)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그간 비슷한 콘셉트로 쏟아져 나왔던 MMORPG에 대한 게임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다소 저조한 성적표를 거둔 게임업계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하반기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 성능이 좋아지면서 모바일게임은 고도화되고 작동 방식도 복잡해져왔다. 2012년 국민 게임이었던 ‘애니팡’은 사용법을 배우지 않고도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었다. 이후 ‘몬스터 길들이기’ 등 RPG가, 그 이후에는 ‘리니지2: 레볼루션’ 등 MMORPG가 모바일게임의 대세가 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의 흥행은 MMORPG의 독주 시대가 끝났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액션 RPG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는 지난 9일 출시된 이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톱5 안에 들고 있다. 100여명이 3년간 개발했다는 해당 게임은 그래픽을 최고 수준으로 하면서 작동 방식을 단순화했다.

캐주얼 게임 ‘크레이지아케이드’는 지난 3월 글로벌 시장에 나온 지 29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넘어섰다. 2002년 나왔던 PC 온라인게임을 모바일용으로 바꾼 것인데, 쉬운 작동법과 게임 이용자끼리의 활발한 교류가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몇년 동안 비슷한 콘셉트의 MMORPG가 이어졌던 것에 싫증을 느낀 게임 이용자들이 짧은 시간에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숨 돌리기용’ 게임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나 크레이지아케이드의 흥행은 ‘잘 만든 게임은 장르를 불문하고 성공한다’는 불문율을 재확인시켜준 것”이라며 “인기 게임 장르가 다양해지는 건 게임산업 발전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형 게임사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 하반기 내놓는 게임들도 장르 다양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이렇다 할 실적을 내놓지 못한 게임사들은 유명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RPG와 스토리텔링 게임 등을 선보인다.

넥슨은 괴수로부터 도시를 지키는 콘셉트의 ‘고질라 디펜스 포스’를 내놓는다. 일본에서 먼저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다크 판타지 RPG ‘시노앨리스’의 흥행도 기대하고 있다. 넷마블은 게임 이용자들이 방탄소년단(BTS)의 매니저가 돼 그룹을 키우는 콘셉트의 ‘BTS월드’와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를 원작으로 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리니지2M’이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프게임 ‘팡야M’도 하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되는 신작으로 상반기 부족한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얼마나 새로운 콘셉트로 게임 이용자에게 접근하느냐 등 차별화 전략이 업계 간 경쟁에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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