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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실수해도 괜찮아 네 마음을 안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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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화난 마음 안아주기 외 4권
쇼나 이니스 글, 이리스 어고치 그림, 엄혜숙 옮김/을파소·각 권 1만2000원

“고슴도치 표정이 왜 저럴까?”
“맨날 자기만 양보한다고 생쥐한테 화가 났어요.”
“화가 나니까 어떻게 됐지?”
“가시를 뾰족하게 세웠어요.”
“토끼랑 곰은 왜 고슴도치랑 안 놀겠대?”
“뾰족가시 때문에 풍선이나 비눗방울이 터질까봐요.”

안아주기 그림책은 부모와 함께 보고 읽으면서 아이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책이다. 그림을 따라가면서 아이의 속마음을 조근조근 끌어내다 보면 토끼의 마음도 고슴도치의 마음도 나와 다르지 않음을 알고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안아주기(빅 허그) 시리즈’는 오스트레일리아 임상 심리학자 쇼나 이니스의 40년 임상치료 경험을 녹인 기획이다. <화난 마음 안아주기>, <친구 마음 안아주기>, <걱정하는 마음 안아주기>, <보고 싶은 마음 안아주기>, <나의 마음 안아주기> 등 5권이 번역돼 나왔다. 일상적으로 겪는 화와 짜증, 친구와의 우정, 마음 속 두려움,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 자존감 등을 주제로 상징동물이나 걱정구름 등 구체적 비유로 풀어냈다. 스토리 중심의 인성동화와 달리 마음 상태를 응시하고, 표현하지 못하고 엉킨 마음을 정리해주는 ‘그림 심리책’이다.

자기중심적 시기를 통과하는 유아기에 세상 밖으로 나오는 아이들. 첫 공간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겪는 심리적 어려움은 어른들의 생각보다 클 수도 있다. 내가 먼저 하겠다고 싸우다가 화가 나고, 서툰 일을 해내야 하는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항상 멋지고 뛰어날 필요는 없어. 부족해서 감추고 싶은 모습도 바로 너야. 너의 마음을 안아 줘, 꾸미지 않아도 지금 네 모습이 가장 멋져.”

이 책은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는 말들로 가득하다. 어렵지 않은 말 속에 자존감을 높이고 타인을 존중하는 사회성의 밑거름이 담겨 있다. 마음 근육을 튼튼하게 키울 지침서로 손색없다. 책 마지막에 활용 가이드를 실어 경험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5~7살.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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