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코스피, 미중 무역마찰 장기화 우려에 약보합 출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강대강 대치 국면이 지속되면서 코스피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91포인트(0.29%) 내린 2053.68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불발된 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달 초 2200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지난 17일 2050선까지 밀렸고 이날은 개장 직후 2050선도 내줬다. 코스피가 2050선을 밑돈 것은 지난 1월 9일 이후 넉달 보름여 만이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1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추가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대치를 강화한 가운데 양측의 추가 협상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미 상무부가 지난 16일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리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미국 동맹국 진영에 속한 글로벌 업체들의 '화웨이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인 ARM까지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에 돌입했고 BT그룹 산하 이동통신사인 EE는 화웨이의 첫 5G 스마트폰인 '메이트 20X'를 영국에 출시하려던 계획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 합의의 일환으로 화웨이가 포함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합의하면 미국이 최근 거래제한 조치를 취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문제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양보를 압박하기 위해 '화웨이 카드'를 노골적으로 꺼냈다는 시각이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중국 정부와 사용자의 비밀을 절대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는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의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중국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험을 야기하며 더 많은 기업이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와 관계를 끊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반면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화는 상호 존중을 전제로 한다면서 미국이 협상을 계속하기를 원한다면 잘못된 행동을 고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미중간 마찰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지난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7%(3.51달러) 미끄러진 57.91달러에 장을 마쳤다. 60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며 지난 3월 12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최저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하락 폭이나 퍼센트(%) 기준 모두 올해 들어 최대수준의 하락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협상이 답보 상태를 나타내고 있고, 미국 통신산업 보호 비상사태 선포와 관련한 기업들의 후속조치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반사이익과 글로벌 IT 수요 감소 등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으나 MSCI 지수변경 이벤트 이전까지는 수급 부담에 따른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6월 G20 정상회담, 미흡한 지표에 따른 중국 부양 정책 재부각 가능성 등 5월 이후 투자 심리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화학, 섬유·의복, 통신업 등이 떨어지고 있고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등은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기관이 14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과 개인은 62억원, 7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2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신한지주만 오름세다. 삼성전자, LG화학, 현대모비스, POSCO, LG생활건강 등이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엣는 243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469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51포인트(0.07%) 내린 696.38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