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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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두 사람은 연 이틀 독설과 막말을 수차례 주고받으며 서로를 향해 칼날을 세웠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악관은 탄핵을 외치는 중이다. 그래서 어제 그(트럼프 대통령)가 돌아섰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방해의 대가'(master of distraction)'라고 지칭, "그는 주제를 바꿔 문제를 막으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소환장을 무시했고 이런 방법으로 오히려 의회가 먼저 탄핵 절차에 나서주길 바라는 것 같다면서 "정치적 목적으로 의회를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회조사를 거부하는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충분히 탄핵 대상이 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의 이러한 발언은 전날(22일)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와의 사회간접자본 관련 회의에서 3분 만에 문을 박차고 나온 행동을 겨냥한 것이다.

다만 펠로시 의장은 "탄핵은 불가피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당장 탄핵을 추진하기보다는 의회차원 조사를 더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다시 미국 대통령을 위해 기도한다"며 "그의 가족, 그의 행정부, 또는 그의 직원들이 국가를 위해 개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격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를 오랫동안 지켜봤다. 그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 펠로시 의장에 대해 '미쳤다(crazy)', '엉망이다(mess)'라고도 표현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백악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의에서 막말과 고성을 했다는 민주당 측 주장을 반박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나는 둘 다 보았다. 분노나 고함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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