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인터넷 확산에 따른 국내 언론 생태계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 양질의 저널리즘을 복원하기 위해 공익적 재정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 나왔다.

홍성철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24일 제주도 서귀포 KAL호텔에서 '뉴스룸의 축소와 뉴스생태계의 건강성'이란 주제로 열린 관훈클럽 세미나 주제발표를 통해 "인터넷은 언론에 기회이면서 위기를 초래했다"며 "무료로 공급하는 인터넷 뉴스의 유통 확대는 전통적 뉴스 생산자인 기존 신문사와 방송국의 구독자와 시청자 감소를 초래하고 이는 사회적 영향력 축소는 물론 광고의 축소를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매체 수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미디어의 활동이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한국 저널리즘은 질적 하락을 경험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룸의 축소와 뉴스생태계의 건강성' 관훈클럽 세미나 (제주=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 관훈클럽(총무 방문신 SBS논설위원)이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24일 제주도 서귀포 KAL호텔에서 '뉴스룸의 축소와 뉴스생태계의 건강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2019.5.24 sims@yna.co.kr

홍 교수는 "저널리즘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공익적인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며 "하지만 모든 언론사에 공익적인 재원을 투입할 수는 없고 양질의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매체와 그렇지 않은 매체를 구별할 필요가 있으며 국가의 개입이 언론의 자유에 득이 되는지, 독이 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양질의 저널리즘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공익재단을 통한 시민사회의 지원 등을 늘릴 필요도 있다"며 "이 경우 국가의 직접적 개입을 통한 언론시장 개입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언론의 위기에 대한 포괄적인 진단과 대책이 제시됐다.

이종혁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언론에 대한 신뢰 하락은 무엇보다 진실성의 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기자들이 생산하는 뉴스는 안과 밖, 겉과 속이 같다는 신뢰를 얻을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위근 한국언론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언론을 믿지 못하는 시민들이 콘텐츠 테크놀로지를 기존 언론보다 더 잘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언론의 위기가 온 측면이 크다"면서 "팩트체크, 사실 검증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 언론 본연의 가치인 진실 추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뉴스룸의 축소와 뉴스생태계의 건강성' 관훈클럽 세미나 (제주=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 관훈클럽(총무 방문신 SBS논설위원)이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24일 제주도 서귀포 KAL호텔에서 '뉴스룸의 축소와 뉴스생태계의 건강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2019.5.24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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