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유무나 나이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불편을 느끼지 않게 설계되는 시설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곳들을 이현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팔 쭉 뻗으면서 던지는 겁니다!]
지난 4월 개장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운동장.
울퉁불퉁한 바닥이 독특합니다.
휠체어 바퀴 곡률과 너비에 맞춰 의도적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이곳에서 휠체어를 타면 장애인들이 팔과 허리의 근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만들자는 게, 운동장 설계의 주안점이었습니다.
서울시의 의뢰를 받은 장애인 스포츠 재활 전문가도 디자인에 참여했습니다.
[이민구/고려대 의대 생리학교실 교수 : 휠체어가 기울어져서 갈 수 있는 그런 활동을 제공을 하고, 그리고서 바닥은 대신에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푹신하게 (만들었습니다). 휠체어를 밀면서 자기 근력도 많이 생기고.]
[김철만 : 레이싱 체어 탈 때는 이제 그 풍경도 보고 사람들 응원도 많이 받아요, 저희 타는 거 보면 '힘내시라'고. 그런 광경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좀 많이 새롭기도 했습니다.]
이 찻집은 지난 9월, 휠체어나 노인용 전동차를 탄 손님도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출입구에 경사로를 설치했습니다.
비용은 지자체가 댔습니다.
현행법상 음식점, 카페, 약국 같은 소규모 시설은 이동 약자를 위한 편의시설 설치 의무가 없는데, 그런 곳에서 설치를 원하는 경우, 지자체가 지원하는 것입니다.
[김춘희/찻집 사장 : (설치 후엔) 유모차 끌고 오신 분이랑 할아버지들이 지팡이 짚고 오실 때 편하다고, 너무 좋다고 하셨어요.]
공공시설에 모든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안내판을 낮게 다는 것도 차별을 없애는, '유니버설 디자인'입니다.
이런 배려가 쌓인다면, 차별 없는 사회에 다가가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공진구, 영상편집 : 김종미)
이현정 기자 a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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