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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美 해양대기청 "5G 때문에 기상예보 정확성 80년대 수준으로 후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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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이동통신(5G)이 기상예보의 정확성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각) 5G 이동통신 신호가 인공위성 전송기상 자료에 간섭해 기상예보의 정확성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미 해양대기청의 주장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닐 제이컵스 해양대기청 청장 대행은 5G의 기상자료 간섭이 예보의 정확성을 30% 정도 떨어뜨려 기상예보 수준을 1980년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2012년 미국 동북부 연안을 강타한 슈퍼폭풍 샌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재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게 해양대기청의 입장이다. 해양대기청은 기상자료 손실이 2%만 돼도 기상예보와 기후 감시를 위해 가동하는 극궤도 인공위성 프로그램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국방부, 해군도 해양대기청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WP는 미 의회에서도 해양대기청의 주장에 귀 기울이는 의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 이동통신산업협회 측은 해양대기청의 주장을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측은 해양대기청의 주장이 실제 사용되지 않고 사장된 기술에 근거해 5G 주도권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학계에서도 해양대기청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양측의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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