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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北외무성 “美, 새로운 계산법 없으면 핵문제 해결 요원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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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독회담을 마친 뒤 잠시 산책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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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은 24일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이상 조미(북미)대화는 언제 가도 재개될 수 없으며 핵문제 해결 전망도 그만큼 요원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미국은 현실을 바로 보고 대화하는 법, 협상하는 법을 새로 배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촉구했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하노이 조미수뇌회담이 꼬인 근본 원인은 미국이 전혀 실현 불가능한 방법을 고집하면서 일방적이고 비선의적인 태도를 취한 데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단과 미군 유골송환 등 자신들의 이른바 ‘선의 조치’를 거론하며 “미국은 우리의 선의적인 조치에 상응한 조치로 화답해 나오지 않고 우리에 대한 일방적인 무장해제만을 고집하면서 회담을 인위적인 결렬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베트남에서 진행된 조미수뇌회담이 꼬인 원인을 뚱딴지같은 문제에 귀착시키면서 대화결렬의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려 드는 그 저의에 대하여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명백히 밝히지만, 미국은 지금의 궁리로는 우리를 까딱도 움직이지 못하며 우리에 대한 미국의 불신과 적대행위가 가증될수록 그에 화답하는 우리의 행동도 따라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14일 미국 정부가 자국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압류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발표하는 등 대미 비난 입장을 잇달아 내며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전방위 여론전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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