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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美 "시리아 정권 새 화학공격 의혹 확인 못해…계속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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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부 교전 지속…英매체 "정부군, 취재진에 폭격"

연합뉴스

24일 시리아 이들립 남부 외곽에서 솟는 포연
[AFP=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정권의 새 화학공격 의혹에 관해 미국이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3일(미국동부 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시리아 친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관해 계속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병원에 후송된 반군 전투원들이 화학물질 노출 때 나타나는 증상을 보였다는 현장 목격자의 증언 등 다양한 소식을 접했다"면서 "물론 이는 아사드(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의 행태"라고 말했다.

앞서 21일 미국 국무부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공격을 재개한 징후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이 확인되면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시리아 정부는 화학공격 의혹을 부인했으며, 러시아군은 극단주의 반군 조직이 정부군에 혐의를 씌우려고 화학공격 조작을 모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교적 객관적 시각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받는 시리아내전 감시 매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의혹이 제기된 라타키아 산악지역에서 화학공격을 입증할 만한 자료를 입수하지 못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연합뉴스

23일 이들립 남부의 폭격 현장을 수색하는 '하얀헬멧' 구조대원과 주민들
[AFP=연합뉴스]



23일에도 이들립주(州) 카프르아웨이드 등 시리아 북서부에서 러시아·시리아군의 공습이 이어졌다.

친정부군과 반군은 하마주(州) 카프르나부다 등 요충지를 놓고 일진일퇴 교전을 벌였다.

21일 이래 카프르나부다에서만 양측 전투원이 100명 넘게 사망했다.

러시아·시리아군의 공격이 집중된 세력은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다.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 '자바트 알누스라'에 뿌리를 둔 HTS는 시리아 북서부의 80%가량을 통제한다.

나머지 반군 지역은 '국가해방전선'(NLF) 또는 '자유시리아군'(FSA)으로 불리는 친(親)터키 반군이 우세하다.

한편 정부군이 전선 근처 영국 취재진을 알고도 폭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스카이뉴스의 알렉스 크로포드 특파원은 23일(런던 현지시간) 자사 웹사이트에 "군용 무인기가 우리를 확인한 후 포격이 여러 번 반복됐다"고 밝혔다.

크로포드는 공격 무기를 러시아제 T-72 전차에서 발사된 125㎜포로 추정했다.

그는 취재진이 현장을 벗어났는데도 자신들을 겨냥한 포격이 계속됐다고 주장하면서, "(언론인 공격은) 일반적인 작전 기준을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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