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7년의 밤' 정유정이 돌아왔다…"마지막 희망 찾는 이야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간] 진이, 지니

뉴스1

©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소설 '7년의 밤' 등으로 인기를 끈 정유정 작가가 3년 만에 신작을 들고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이전 작들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악의 3부작'이라고도 불리는 '7년의 밤' '28' '종의 기원'이 인간 내면의 어두운 숲을 탐색하는 고도의 긴장감과 극한의 드라마를 그린 스릴러였다면, 이번 작품은 그 이미지를 단번에 뒤집을 정도로 새롭고, 경쾌하고, 자유로운 느낌을 준다.

이야기는 교통사고로 시작된다. 사고 직후 영장류인 보노보 '지니'의 몸속으로 들어간 '진이'의 영혼. 진이는 찰나의 인연으로 다시 만나게 된 청년 백수 민주와 거래를 하고, 상황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야기는 진이(지니)와 민주의 시점을 넘나들며 시공간을 면밀하게 장악한다.

판타지마저 현실성 있게 그려낸 촘촘한 플롯, 독자를 단박에 사로잡는 흡인력과 속도감 넘치는 스토리 등 정유정의 고유 스타일은 건재하다.

특히 이번 신작에선 인간과 가장 흡사한 DNA를 가진 영장류 보노보와 영장류연구센터 사육사가 주고받는 교감을 심박하게 그려내 '휴머니즘'과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마주하게 된 인간의 '자유의지'를 경쾌한 리듬으로 끌고 간다. 이를 통해 한편의 감동서사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단 3일간 벌어지는 사건을 원고지 1500매 분량의 장편으로 길게 풀어냈음에도 지루할 틈 없이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숨이 막힐 듯 치열한 마지막 순간을 담아내고 있지만, 작품 전반에 깔려 있는 분위기는 따뜻하다.

정유정은 '작가의 말'을 통해 "죽음 앞에 선 한 인간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이자, 삶의 마지막 희망을 찾아 떠나는 모험 이야기"라고 말했다.

◇ 진이, 지니 /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1만4000원
lgirim@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