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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中 금융수장 "위안화 급락은 미국 탓"…강력한 '환율 방어의지'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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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종환 기자

미·중 무역분쟁 격화 속에 위안화 환율이 시장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7위안 선을 위협하는 가운데 중국 금융 당국 수장이 강력한 환율 방어 의지를 피력했다.

25일 환구망(環球網)에 따르면,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장관급)은 이날 '칭화 우다오커우 글로벌 금융 포럼'에 보낸 개막사에서 "단기적으로 위안화 환율 파동이 나타나는 것은 정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위안화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하게 절대로 둘 수 없다"며 "위안화를 공매도하는 투기세력은 반드시 거대한 손실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 당국 수장인 궈 주석의 언급은 시장에 강력한 환율안정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은감위는 우리나라의 금융위원회와 유사한 금융 감독 기관이지만, 궈수칭은 은감위 주석직뿐만 아니라 통화·외환 정책을 책임지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책임자인 당 서기도 겸직하고 있어 그 권한이 막강하다.

궈 주석은 "과거 십여년간 위안화 환율이 큰 폭으로 평가절하된 것은 모두 외부 환경의 요인이지 우리가 바란 게 아니다"라며 "이달 역외 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3% 이상 급락했는데 이는 완전히 미국이 무역 마찰을 심화해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관세를 극한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있지만, 중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중국 금융시장 역시 내성이 생겼기 때문에 추가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포치'(破七)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최근 인민은행을 비롯한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여러 차례 환율안정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장은 지난 19일 밤 인민은행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궈 주석은 또한 중국과 무역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주된 의제로 규정한 '기술 강제이전', '기술 도둑질' 문제도 강력하게 부인했다.

궈 주석은 "미국이 자국 기술을 도둑질한다고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현대판 패권주의"라며 "이것은 중국 인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이 지식재산권 보호를 명분으로 보호무역주의 행동을 펴고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완전히 근거가 없는 행동"이라며 "중국은 이미 지식재산권 규칙의 굳건한 수호자"라고 강조했다.

궈 주석은 과거 중국의 '4대 발명품'인 화약, 나침반, 인쇄술 등이 직간접적으로 서구 자본주의 발전을 도왔다면서 중국이 후발 주자가 된 지금, 서방의 선진 기술을 배우는 것이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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