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9 (목)

나경원 "文대통령, 좌파독재 화신…우리는 '기적의 후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해질녘 광화문광장서 빌딩 가리키며 "저 높은 빌딩, 대한민국 역사 자랑스러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독재자의 후예' 발언에 대해 "지금 좌파 독재를 곳곳에서 펼치고 있는 문 대통령이야말로 좌파 독재의 화신"이라며 "저희는 자랑스러운 기적의 후예다. 기적의 후예는 대한민국이 몰락하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다"고 25일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6번째 대규모 장외집회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에 참석해 "문 대통령은 독재자의 후예라고 했지만, 여러분(현장에 모인 당원과 지지자) 중에 독재자의 후예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저녁 7시40분쯤 무대 위로 올라온 나 원내대표는 해가 저물고 있는 광화문 광장 양 옆으로 들어선 고층빌딩을 가리키면서 "한번 서울을 보라. 저 높은 빌딩. 우리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자랑스럽다"라며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바뀐 유일한 나라다. 그래서 번영과 기적의 후예"라고 했다.

'좌파 독재'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誌) 기사를 인용해 설명했다. 그는 "이코노미스트지에 나온 신(新)독재 4단계는, 첫 번째 위기에 정권을 잡고, 두 번째 적(敵)만 끊임 없이 찾아 다니고, 세 번째 방송과 사법부를 장악하고, 네 번째 선거법을 고친다는 것"이라며 "바로 이 독재 좌파의 길로 가는 문재인 정권을 막아내자"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21일에도 이 '신독재 4단계'를 언급하며 "이 정권은 이미 1~3단계를 거치고 4단계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통해 선거제를 바꾸려는 것을 시도한다"며 "3단계까지는 그래도 민주정부라 할 수 있는데 4단계 되면 독재 완성이라고 이코노미스트가 분석했다"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패스트트랙 처리 이후 국회를 보이콧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국회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여당과 국회 정상화 협상 당사자인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으로 올린 법안을 끝까지 관철하려고 하고, (한국당이) 국회로 들어오는 데 사과조차 안 하겠다고 한다"며 "여당이 여당 같지 않다"고 했다.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6번째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를 마친 후 가두행진을 하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당은 선거법과 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에 반발해 지난달 20일 같은 장소에서 첫 번째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를 열었다. 이후 매주 집회를 열어오고 있고, 이번 집회는 6번째다. 지난달 27일과 이달 4일엔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었고, 황교안 대표의 '민생대장정' 일정에 맞춰 지난 11일과 17일엔 대구와 대전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황 대표는 18일간의 민생대장정을 전날 마무리했고, 3주만에 다시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는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당원, 지지자 등이 참석했다. 한국당이 추산한 참석자는 5만여명이다. 참석자들은 집회 후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가두행진을 할 예정이다.

[손덕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