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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봉준호 감독, 황금종려상 수상 소감 "송강호와 함께해 기뻐…판타지 상태"[SS칸리포트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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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칸(프랑스)=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 수상 소감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5일(현지시각) 제72회 칸 영화제 시상식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의 주역인 배우 송강호와 한국 영화 최초 황금종려상 수상의 기쁨을 함께 했다.

수상 직후 취재진과 만난 봉준호 감독은 “이런 현상은 축구나 월드컵 쪽에서 벌어지는 현상인데 약간 쑥스럽다. 너무 기쁘다. 특히 이 기쁨의 순간을 지난 17년간 함께 작업했던 송강호 선배와 함께하고 있어서 그 점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강호 역시 “우리가 잘해서 받는다기보다 영화 팬들이 그만큼 한국 영화를 성원하고 격려학고 응원해줘서 오늘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시 한번 한국 영화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거들었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아뇨”라며 “차례로 발표하니 허들을 넘는 느낌이었는데 계속 뒤로 갈 수록 마음은 흥분되는데 현실감은 점점 없어졌다. ‘뭐야. 그럼 우리만 남은 건가?’하며 옆자리의 (송)강호 선배와 서로 보며 되게 이상한 기분이었다”고 답했다. 송강호는 “위대한 감독과 위대한 작품이 즐비한데 이름이 안 불리면 안 불릴 수록 솔직히 점점 기분이 좋아지더라. 끝까지 긴장하고 바들바들 떨면서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시상식 참석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을 당시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칸 영화제에서는 시상식에 참석하면 대부분 상을 수상하기에 사실상 수상 확정이라 볼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은 “그 때는 안도 같은 게 느껴졌다. 고국에 돌아가서 돌팔매는 맞지 않겠구나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안도감은 있었는데 이런 상황까지 오리라고는 전혀 예상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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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왼쪽)와 봉준호 감독.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수상의 영광을 ‘기생충’을 함께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 선배가 함께 있어 기쁘지만 먼저 서울에 간 같이 고생한 배우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고 말했으며, 송강호도 “고생했던 스태프들, 후배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순간을 영화로 만든다면 어떤 영화가 나올까”라는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솔직히 지금 빨리 가서 조용히 술 한잔을 해야 정리가 될 것 같다. 초현실적으로 머리가 멍한 상태다. 판타지 영화와 비슷한 느낌이다. 평소에는 사실적인 영화를 찍으려 했는데 현재는 판타지 상태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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