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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무라카미 하루키가 들려주는 '소확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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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장수 고양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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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소박한 문체와 정감 가는 일러스트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무라카미 하루키와 안자이 미즈마루의 에세이 시리즈가 '장수 고양이의 비밀'이란 제목으로 국내 독자들을 다시 찾아왔다.

1995년에서 1996년까지 '주간 아사히'에 연재된 에세이 60여편을 모았다.

일상생활 속의 소소한 발견과 빛나는 위트는 물론, '노르웨이의 숲' 성공 이후 본격적으로 인기 작가 대열에 들어선 시기의 소회, 외국생활의 에피소드,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출판업계의 현실에 대한 단상 등을 엿볼 수 있다.

이 시기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노르웨이의 숲'과 '태엽 감는 새'로 대중적인 성공과 문학적 성취를 거뒀던 때다. 또한 옴진리교 지하철 테러사건 피해자를 취재한 논픽션 '언더그라운드'를 한창 작업 중이던, 소설가로서 터닝 포인트에 속하는 시기이다.

밀리언셀러를 내는 인기작가였지만 문단의 주류에서 벗어나 있는 자신의 고충을 솔직하게 토로하고, 백화점이나 레스토랑 등에서 현대 자본주의에 잠식된 사회의 모순을 집어냈다.

또한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설가를 꿈꾸던 시절부터 길러온 샴고양이이자 책의 제목에 나오는 '장수고양이'이기도 한 '뮤즈'의 이야기를 통해 애묘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이외에도 달리기, 맥주 등 취미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루키는 직업만큼이나 취미생활에서 얻는 성취감을 소중히 여기고, 주위 사물 하나하나를 자신의 기준으로 바라본다. 그러면서 바뀌는 세상사에 때로는 감동하고 때로는 투덜거리는 하루키의 에세이는 일명 '소확행'이 대세인 요즘 세대에도 색다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 장수 고양이의 비밀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1만4000원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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