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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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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젤리피쉬', 성공적 쇼케이스... 장애예술의 새로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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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문화뉴스

연극 '젤리피쉬' 작품개발 쇼케이스 공연사진 / 사진 = 스튜디오 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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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이지은 기자] 연극 '젤리피쉬'가 베일을 벗고 관객을 만났다.

'젤리피쉬'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공연제작사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이 공동제작한 연극으로 지난 22일 작품개발 쇼케이스를 마쳤다.

연극 '젤리피쉬'는 다운증후군 여성의 사회적 성장과 주변 인물의 공동 성장을 다룬 과감한 공연 소재와 발달장애인의 언어 연극을 위한 개발성과 다양성 특화를 위한 다양한 훈련과 워크숍을 진행했다. 그 과정을 공개하는 쇼케이스 형태로 화제를 모으며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연극 '젤리피쉬' 작품개발 쇼케이스는 '나무 위의 군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등 매 작품마다 등장인물의 행동과 감정에 공감 이상의 포용력과 세심함으로 접근하는 민새롬 연출이 진두지휘하여 본인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백지윤은 발레로 쌓은 무대 경험과 뛰어난 감각, 끊임없는 노력을 더해 완벽하게 켈리로 분한 연기를 선보였고, 정수영은 사랑하는 딸에게도 편견을 갖고 있는 엄마의 성장을 드라마틱하게 소화하며 작품을 이끌었다. 김바다는 영리한 작품 분석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자신만의 닐을 구축하였고, 김범진은 배우 특유의 개성 넘치는 호흡으로 시시각각 웃음을 견인하며 작품에 에너지를 더했다.

이번 연극 '젤리피쉬' 작품개발 쇼케이스는 올해 1월부터 감각 워크숍, 인지학습, 장애 인식 토론, 체크인/체크아웃 등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과정을 통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며 장애예술 창작환경의 새로운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또한 개인과 공동의 안전을 위한 자기돌봄 시스템, '나 사용 설명서'와 '자기돌봄 안내서'를 제작해 창작진과 관객 모두가 자신의 상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자막해설, 수어통역, 폐쇄형 음성해설, 터치투어 등 접근성을 제공하고, 작가 벤 웨더릴과 연출 민새롬이 관객과 함께하는 간담회를 기획하여 국내 장애예술의 핵심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의 석재원 프로듀서는 "국내 공연계에서 장애예술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에 의한 체계적 제도 마련이 필요할 때"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김형희 이사장은 "이번 공연의 연습 과정을 기록한 아카이브를 통해 장애인 배우와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한 우리들의 경험과 포용적인 연극 제작 방법론을 나눌 것이다. 우리의 경험이 영감이 되어 앞으로 이런 유형의 공연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연극 '젤리피쉬'는 다운증후군 '켈리'의 사랑과 출산을 통해 장애인의 독립과 자유를 유쾌하게 그린 작품으로 2018년 영국 런던 부시 시어터, 2019년 영국 내셔널 시어터, 2023년 호주 뉴 시어터 상연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연극 '젤리피쉬' 작품개발 쇼케이스는 오는 5월 28일까지 모두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 이지은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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