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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반도체 이을 차세대 수출산업'…의약품 수출 5년새 3.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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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수출 연 21.1% 증가로 반도체 능가…"비중 작지만 집중 육성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의약품이 반도체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6일 발표한 '한국 의약품 수출경쟁력 진단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은 37억2천만 달러(약4조4천2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14∼2018년 연평균 수출 증가율도 21.1%로 반도체(19.3%), 컴퓨터(8.7%), 자동차(-4.1%), 무선통신기기(-12.8%) 등 주요 품목을 크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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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수출 5년새 3.2배 급증(CG)



의약품 수출은 2018년 총 수출의 0.61%를 차지해 2010년(0.25%) 대비 2배 넘게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수출 금액은 11억7천만 달러에서 37억2천만 달러로 3배 이상 늘었다.

보고서는 "의약품 수출은 아직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으나 수출 증가세가 커서 향후 우리나라 수출의 신(新)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특히 내수보다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은 2014∼2017년 연평균 35.6%나 상승했다.

2017년 국가별 의약품 수출순위와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을 보면 한국은 세계 22위, 점유율 0.46%로 중국(10위, 2.06%)과 일본(19위, 0.70%)에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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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2010년 중국과 일본이 각각 11위(1.94%)와 18위(0.85%)로 그동안 순위와 점유율이 답보하거나 후퇴한 반면 한국은 2010년의 27위(0.23%)에 비해 순위는 5계단, 점유율은 2배 이상 상승했다.

지수가 클수록 경쟁력이 높은 현시비교우위(RCA) 지수에서도 우리 의약품 수출 RCA 지수는 0.147(세계 22위)로 인도(1.290, 12위), 일본(0.187, 20위), 중국(0.169, 21위)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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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의약품 수출시장 점유율 및 한국 경쟁력 추이
[무역협회 제공]



하지만 2010년의 0.085에 비해서는 2배 가까이 글로벌 경쟁력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정 시장에서 양국간 경쟁 정도를 보여주는 수출경합도(ESI)도 미국, 독일, 일본 등 의약 선진국 그룹을 중심으로 지수가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2017년 기준 한·미 ESI 지수는 0.51로 주요국 중 가장 높았고 독일(0.44)과 일본(0.33)이 뒤를 이었다.

한국이 과거에 비해 미국, 독일 경합도가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의약 선진국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의 2018년 의약품 교역액은 전년 대비 16.7% 성장하고 사상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최근 5년간 교역액 연평균 성장률은 9.1%에 달했다.

우리나라 의약품의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2018년 기준 4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무역연구원 이진형 연구원은 "한국 의약품 산업은 세계시장 점유율, 수출 경쟁력, 의약 선진국 그룹과의 경합도 등 모든 면에서 대도약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연구·개발(R&D), 제도 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의 노력이 유기적으로 결합된다면 의약품 산업이 반도체를 잇는 제2의 수출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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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약품 수출 발전 현황
[무역협회 제공]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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