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바른미래당 내홍 중재 나서나… 안철수계 '정병국 혁신위' 만지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손학규 대표 사퇴 놓고 갈등 여전
손대표측이 구상하는 혁신위는 바른정당계서 보이콧 가능성 커
안철수계 또다른 혁신위 제안할듯


파이낸셜뉴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사퇴를 놓고 손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를 중심축으로 한 바른정당계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국민의당 출신인 안철수계가 '혁신위원회 체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손 대표의 자체 혁신위 구상을 바른정당계가 보이콧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안철수계가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또 다른 혁신위 구상을 중재안으로 내세워 내홍 봉합을 시도하겠다는 시나리오인 셈이다.

손 대표의 '2선 후퇴'를 둘러싼 당내 극한 갈등을 종식시키는 동시에 손 대표에게도 퇴로를 열어줄 수 있다는 게 안철수계의 구상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손 대표와 바른정당계 양측 모두 수용가능성이 적어 혁신위 구성을 놓고 내홍이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철수계 '혁신위'로 중재 시도

국민의당계 핵심 관계자는 2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날(25일) 안철수계 의원 7명이 모여 혁신위원회를 만드는 방안에 대해 전원 동의했다"며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철수계는 혁신위원장으로 5선의 정병국 의원을 추천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의원이 바른정당계로 분류되는 만큼 오신환 원내대표와 바른정당계가 손 대표의 '즉각 퇴진' 주장을 접고 '혁신위 카드'를 중재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손 대표도 4·3 재보선에서 참패한 뒤 자신을 향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자 혁신위 설립을 제안했고, 정 의원에게 혁신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만큼 이에 동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안철수계는 현재 당내 갈등이 연일 표면화되는 상황에서 "총선을 앞두고 이대로 가다간 당이 깨질 수 밖에 없다"는 절박감에서 중재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 호남계는 손 대표 퇴진 문제를 놓고 연일 설전을 주고 받았다. 당내에선 '내부 총질로 내년 총선에서 망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손 대표가 사퇴 거부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차라리 퇴로를 열어주는 편이 더 낫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병국 "아직 제안 못받아"

혁신위에선 내년 총선을 대비한 당 혁신 방안과 함께 손 대표의 거취 문제가 핵심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가 안철수계의 혁신위 중재안 수용시 사실상 2선으로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

관건은 정 의원이 혁신위원장직 제안을 수용할 것인지 여부다. 지난달 손 대표가 혁신위원장직을 제안했을 당시에는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힌바 있다.

하지만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 국민의당계가 모두 정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방안에 합의하면 손 대표로서도 무조건 반대만 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정 의원이 위원장직을 거부할 경우, 각 계파간 혁신위원장 선정을 놓고 더 큰 내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자칫 중재안이 내홍을 더 확산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혁신위 위원장직을 아직 제안받지 않았기 때문에 (수락 여부에 대해)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