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위뱅크와 마이뱅크가 효율적으로 시장 확대에 성공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정교화한 것이 성장의 기반이라는 평가다. 위뱅크는 정보기술(IT) 업체 텐센트가 지분 30%를 보유한 인터넷은행이다. 텐센트의 핵심 서비스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과 인터넷 포털 QQ에서 빅데이터를 분석해 CSS에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과 얼마나 오랜 기간,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지를 살펴 고객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고객의 로그인 시간과 게임 활동, 온라인 구매 내역 등 다양한 정보도 대출 심사에 반영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소유한 마이뱅크 역시 빅데이터를 활용해 덩치를 키웠다. 알리바바를 통해 수집된 고객의 전자상거래 기록을 분석해 대출 수요가 많지만 기존 은행권을 이용하기 어려웠던 자영업자 등 고객을 끌어들인 것이다. 일본 인터넷은행인 세븐은행의 대주주는 편의점회사인 세븐일레븐이다. 세븐은행의 핵심 경쟁력은 지난해 말 기준 일본 전역에 2만4899대가 설치된 세븐일레븐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다. 고객은 다양한 금융기관과 제휴한 세븐은행의 ATM을 통해 각종 업무를 볼 수 있다. 여기서 얻는 ATM 이용 수수료가 세븐은행 전체 수익 중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올가을부터는 ATM에서 얼굴 인증으로 계좌도 개설할 수 있다. 스캐너가 신분증을 읽은 뒤 고객이 ATM 앞에 서서 얼굴을 촬영하면 본인 확인 절차가 끝난다. 독일 인터넷은행인 피도르은행은 기존 예대마진 중심의 영업이 아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인기가 높다. 피도르은행은 개방형 IT 시스템으로 20여 개사와 파트너를 맺었다. 협력사가 피도르은행 시스템을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면 피도르은행이 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형태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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