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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한국영화 100년 ‘최고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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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신작 ‘기생충’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 한국영화론 사상 첫 수상 영예 /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결정 / 文 대통령 “자랑스럽다” 축하

세계일보

“꿈 이뤘다” 봉준호 감독이 지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신작 ‘기생충’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청중을 향해 주먹 쥔 손을 들어 올리며 수상의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한국영화가 이 상을 받기는 처음이다. 칸=AFP연합뉴스


봉준호(50) 감독이 올해 100주년을 맞은 한국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

봉 감독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신작 ‘기생충’으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한국영화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최고의 영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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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의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봉 감독은 시상식에서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며 영감을 받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어린 시절부터 큰 영감을 준 (프랑스 영화감독) 앙리 조르주 클루조, 클로드 샤브롤 두 분께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엄청 큰 영화적 모험이었는데, 항상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건 나와 함께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었다”고 털어놓으며 배우 송강호를 연단으로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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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영화 ''기생충''으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상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열정을 가르쳐 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 모든 배우 분들께 이 영광을 바친다”고 화답했다. 봉 감독은 또 “열두 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다. 이 트로피를 이렇게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 수상으로 봉 감독은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영화 거장으로 자리 잡았다. 동시에 한국영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며 그 위상을 드높였다.

심사위원장을 포함해 9명의 감독과 배우로 꾸려진 심사위원단은 만장일치로 경쟁부문 진출작 21편 중 ‘기생충’을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구체적인 선정 이유를 밝히진 않았다. 다만 심사위원장을 맡은 멕시코 출신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시상식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 모두 ‘기생충’을 보고 매료됐다. 그래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946년 시작된 칸영화제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제다. 이탈리아의 베니스국제영화제, 독일의 베를린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뒤 19년 만에 최고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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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봉 감독의 수상 소식에 대한 감사와 격려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문 대통령은 “‘기생충’이 지난 1년 제작된 세계의 모든 영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매우 영예로운 일”이라고 수상을 축하했다. 이어 “‘기생충’에 쏟은 많은 분들의 열정이 우리 영화에 대한 큰 자부심을 만들어냈다”며 “무엇보다 열두 살 시절부터 꾸어온 꿈을 차곡차곡 쌓아 세계적인 감독으로 우뚝 선 ‘봉준호’라는 이름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박진영·김달중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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