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2018년 ‘샹그릴라 말폭탄 공방’… 미·중, 올해도 충돌 예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섀너핸 美 국방장관 대행 참석 / 中도 8년 만에 국방장관 파견 / 남중국해·대만 문제 등 대립 커 / 별도 회동 갖지만 타협 힘들 듯

세계일보

(왼쪽부터) 패트릭 섀너핸 美 국방장관 대행, 웨이펑허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 AFP·신화연합뉴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참석하기로 한 싱가포르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중국도 8년 만에 국방장관을 파견키로 했다. 양국 국방장관이 별도 회동할 예정이다.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 등을 놓고 양국 간 공방전이 예상된다.

미 언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올해 샹그릴라 회의에서 중국 카운터파트인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을 만난다. 미 국방부 관리는 “우리는 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의 카운터파트를 별도로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샹그릴라 대화는 매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연례 안보회의다. 올해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개최된다.

앞서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웨이펑허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이 올해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에서 섀너핸 대행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연설하고, 웨이펑허 국무위원도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양국 국방부 수장 간 ‘양보 없는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8년 만에 중국이 국방장관을 파견키로 한 것도 미 국방장관 주도로 샹그릴라 대화가 중국 성토장으로 변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많다.

세계일보

특히 이번 양국 국방장관 회동은 미·중 간 무역전쟁이 전면적 경제전쟁으로 비화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점에 성사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국 장관은 분쟁 지역에서의 양측 군 간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경계하겠지만,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 등에 대해 특별한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히려 말폭탄 공방 속에 감정적 대립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1년 전인 지난해 샹그릴라 대화에서는 제임스 매티스 당시 미 국방장관이 중국 대표인 허레이(何雷) 중국 군사과학원 부원장 앞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에 대해 강력히 경고해 양측이 격렬하게 충돌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는 정경두 국방 장관도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는 북핵 문제와 함께 대중, 대일 군사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이정우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