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동생은 글에서 "오빠 이거 거짓말이라고 하면 안 돼? 오빠한테 할 말도 많고, 들을 말도 많은데 이제 못하고, 못 듣는 거냐"며 "오빠 옷 골라주려 그랬는데 불꽃도 보려 그랬는데… 이제 오빠 없이 나 어떻게 살아갈까"라고 했다.
고(故) 최종근 하사의 동생이 남긴 댓글. /해군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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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우리 오빠 너무 착하고 이렇게 듬직할 수가 없는데… 늘 엄마 걱정, 아빠 걱정, 내 걱정만 하다가 간다"며 "제발 기적처럼 사는 사람들처럼 오빠가 그 기적이 되면 안 되냐"고 했다. 이어 "오빠 잃은 거 아니야. 늘 힘들 때, 보람찰 때, 오빠를 생각하고 오빠에게 말해줄게. 들어줘야 해. 너무 고마워. 우리 오빠"라고 했다.
최 하사의 생전 선임병도 "진짜 너같이 착한 후임은 없을 거다. 진짜 마음 아프다"며 글을 남겼다. 친구 역시 "종근아 네가 세상에서 제일 자랑스럽다. 편안하게 있어라. 사랑한다"고 했다.
최 하사는 전역을 불과 1개월 남긴 지난 24일 오전 변을 당했다. 당시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 해군기지사령부에서 열린 입항 환영식 중 배 앞부분에서 배와 부두를 연결하는 밧줄인 홋줄이 끊어지면서 배 갑판 위에 있던 최 하사와 다른 장병들을 덮쳤다. 최 하사는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해군은 지난 25일 그를 병장에서 하사로 추서했다.
최 하사의 영결식은 오는 27일 오전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안장식은 같은 날 오후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다.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유가족과 협의해 순직자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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