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파리여행 ②] 파리 사람처럼 여행하기
올해로 130주년을 맞이한 에펠탑© 뉴스1 윤슬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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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올해 파리는 잠잠한 날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매일 300개 이상의 행사가 펼쳐진다. 파리관광안내사무소의 2019년 슬로건인 '파리의 에너지를 느껴보세요!'만 봐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된다.
상징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여러 전시회가 개최되고, 매년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미식 축제가 열린다. 또 밤이면 도시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할 음악 축제부터 박물관의 밤, 문화유산의 날, 7월14일 혁명 기념일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이러한 행사와 더불어 파리에 한껏 빠지는 방법도 있다. 130주년 맞은 에펠탑을 오르거나, 프랑스 집밥을 먹고 젊은이들 사이에서 뜨는 쇼핑 명소를 가보는 것이다.
전망대에서 파리 시내의 전망을 감상하는 여행객들의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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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전망대에서 바라본 파리 풍경©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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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처럼…130주년 맞은 에펠탑 오르기
에펠탑이 지어진 지 130년이 되었다. 에펠탑은 파리를 넘어 프랑스의 상징이다.
여행자들에게 있어서 파리여행을 인증하는 기준이 바로 에펠탑 앞에서 사진을 찍었냐는 것이다. 에펠탑 인증 사진이 잘 나오는 명소는 많다. 애초에 에펠탑을 전망하기 위해 만들어진 '샤요궁'이며, 파리의 야경을 더불어 즐길 수 있는 바토무슈(유람선), 몽마르트르 타워가 있다. 물론 이곳들을 안 가도, 파리 중심가에선 에펠탑을 손톱만큼이라도 볼 수는 있다.
그런데, 중심가에서 유일하게 에펠탑을 아예 볼 수 없는 곳도 있다.
유명한 소설가 기 드 모파상은 '파리의 수치' '흉물스러운 철덩이' 등 에펠탑이 세워지기 전부터 건립을 크게 반대했다. 그는 결국에 세워진 에펠탑을 아예 보지 않기 위해 '에펠탑 전망대'에 올랐다. 전망대에 오르면, 에펠탑이 없는 파리의 풍광을 즐길 수 있어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파리의 경관도 꽤 특별하다. 360도로 파리의 센강과 루브르 박물관부터, 노트르담 대성당은 물론 중세시대의 멋이 살아 있는 도시의 풍경이 한눈에 볼 수 있다.
전망대는 세 군데 있다. 지상 57m의 제1전망대를 오르고, 115m의 제2전망대까지 엘리베이터로 올라간 다음 거기서 엘리베이터를 갈아타고 지상 274m의 제3전망대까지 올라간다. 현재는 제2전망대만 개방돼 있다.
니콜 바르텔르미©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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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치즈에 육회까지…프랑스식 집밥 먹어보기
프랑스여행에서 미식은 떼려야 뗄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미식가들의 성서'로 불리는 미슐랭 가이드가 탄생한 나라가 바로 프랑스다. 해마다 발매하는 개정판의 판매부수는 50만권을 훌쩍 넘길 정도라니, 프랑스 사람들의 미식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프랑스에서 꼭 먹어야 할 대표 요리를 꼽자면 많다. 익히 잘 알려진 요리로는 에스카르고(달팽이 요리)에 코코뱅(닭 와인 조림), 푸아그라(거위간) 등이 있으며 모두 레스토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니콜 바르텔르미에서 판매하는 블루치즈인 '로크포르'©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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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타르©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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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현지인들의 집밥은 무엇일까. 시시하겠지만, 대표적인 것이 '빵'과 '치즈'다.
그러나 정통 치즈를 맛본다면 그 맛과 향의 깊이에 놀란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치즈는 7구에 있는 '니콜 바르텔르미'(Nicole Barthelemy)에서 판매한다.
프랑스 대통령 궁인 '엘리제궁'에 치즈를 납품하는 곳으로 현지인들이 최고라고 칭송하는 치즈 맛집이다. 다만, 주인장이나 직원들이 퉁명스럽기로도 유명하니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가야 한다.
또 다른 재미난 먹거리로는 '타르타르'(육회)가 있다. 마치 여름이 되면 냉면을 찾는 것처럼, 프랑스 사람들은 시원한 육회를 꼭 먹는다. 타르타르는 다진 소 안심에 양파와 피클, 케첩을 넣고 숙성시킨 것으로 맛은 우리가 먹는 것과 흡사하다.
파리 육회 맛집도 7구에 있다. 요즘 프랑스에서 뜨는 미식 거리인 '보파사주'(Beaupassage)에 자리한 폴마드(Polmad)는 파리 근교에 1.2헥타르를 보유한 농장주가 운영하는 정육점 겸 레스토랑으로 신선한 육회를 자랑한다.
몽마르트르 언덕의 한 소품 가게©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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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은 뒤로하고 편집숍 한 바퀴 돌기
파리까지 갔다면 쇼핑이 빠질 수 없다. 명품은 물론 고가의 화장품 브랜드가 국내와 비교해 저렴하고 좋아 쇼핑 애호가들에겐 천국이나 다름 없다. 약국과 화장품 판매가 결합된 '몽주약국'의 경우 방문객 대다수가 우리나라 사람일 정도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쇼핑 명소에선 파리의 젊은 사람들은 찾기 어렵다. 이들이 가는 곳들은 따로 있어서다.
그중 하나가 예술가들의 거리로 불리는 '몽마르트르 언덕'이다. 파리 시내에서 가장 높은 해발고도(129m)의 언덕을 이루는 곳으로, 고흐, 로트레크를 비롯한 근대미술의 발달을 촉진한 예술가들이 활동한 지역으로서 유명하다.
이곳의 넓고 좁은 골목엔 구제 편집숍들이 숨어 있다. 화려한 색감의 토리버치 원피스가 20유로(약 2만6500원) 정도다. 단 지퍼나 단추가 너덜너덜해진 것쯤은 감수해야 한다.
메르시 편집숍©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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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하면 빠질 수 없는 곳이 마레지구다. '마레'(Marais)는 '늪'을 뜻하는 말로 수도사들의 간척사업에 의해 주거지역으로 바뀌게 된다. 17세기 초엔 앙리 4세가 보주 광장을 짓기 시작하면서부터 귀족들의 우아한 고급주택가로 자리를 잡게 됐다.
예전의 궁전 같은 저택들은 최상의 박물관으로 개조됐다. 구불구불한 골목길엔 최신 유행의 편집숍과 갤러리들이 여유롭게 꽉 들어찼다.
이미 유명세에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매장이 '메르시'다. 액세서리 잡화부터 옷과 신발, 주방용품, 인테리어 소품 등 없는 것이 없는 편집숍이다. 에코백 하나의 2만~3만원으로 가격은 그리 싼 편은 아니지만, 파리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곳이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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