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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美마이크론, 中화웨이에 메모리 공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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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중국 화웨이에 D램 등 부품 공급을 전격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화웨이 수출 제한 조치에 따른 것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MIT 테크놀로지리뷰 중문판인 딥테크(DeepTech)는 3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이 29일 우리에게 화웨이에 대한 부품 공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며 "마이크론이 화웨이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의 전체 매출에서 화웨이 상대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3%가량이다.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각각 세계 3위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3대 반도체 메모리 업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으로 세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42.7%, 29.9%, 23%다.

화웨이가 매년 한국에서 사들이는 부품은 100억달러가량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 반도체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화웨이 고위 임원들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중요 협력사들을 찾아 미국 정부의 최근 압박과 일부 유럽·일본 기업의 거래 중단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부품 공급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 화웨이 '거래 제한' 동참을 요청하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도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일단 국내 주요 기업들은 화웨이를 상대로 한 부품 공급을 중단 없이 계속하고 있다.

반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학술 단체인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는 30일 논문·간행물 발간 작업에서 화웨이 직원의 참여를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화웨이 보이콧'이 학술계에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는 30일 공식 성명을 발표하면서 "IEEE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규제를 따르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화웨이 직원들은 협회 간행물에 대한 원고 공동심사와 편집 등 활동에 제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IEEE는 "(화웨이 직원의 참여가 배제되는) 간행물의 범위는 일반 대중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것"이라며 "화웨이를 비롯한 모든 IEEE 구성원들은 여전히 IEEE의 디지털 도서관이나 다른 간행물 등에 대한 접근 및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IEEE의 이번 결정은 미국 정부의 화웨이 거래 금지령 이후 나온 조치다. 지난 16일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대상 기업 목록(블랙리스트)에 올렸다. IEEE에 앞서 와이파이연맹과 SD메모리카드협회가 화웨이 배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비정치적·비상업적 조직인 IEEE는 세계 최대 기술 전문가 모임이다. 매년 1900회 이상의 콘퍼런스와 480만개의 간행물을 출간하면서 기술 표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IEEE의 성명이 나온 이후 중국 학자들은 탈퇴 의사를 내비치며 반발했다.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장하이샤 베이징대 교수는 IEEE 측에 편집위원회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IEEE의 조치는 학자로서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중국산 매트리스와 스테인리스 맥주통에 예비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상무부는 "중국산 스테인리스 맥주통에 2.01~79.7%, 매트리스에 38.56~1731%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서울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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