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A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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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강대강 대치에 이목이 쏠린 한 주였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 등 미국 정보기술 업체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했다는 소식과 후속 뉴스가 속속 전해지면서 화웨이, 중국, RFHIC 등 관련 검색어가 상위 리스트를 점령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2~28일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로 나타났다. 화웨이의 모국인 중국은 키워드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사실상의 블랙리스트인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 조치로 화웨이는 향후 미국 시장에서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등 새 사업을 벌이기 어려워졌다. 또 미국 기업과 거래가 원칙적으로 제한되면서 인텔, 퀄컴 등 업체들로부터 핵심 부품을 조달할 길도 막혔다.
화웨이는 중국 기술굴기의 상징으로 통한다. 화웨이의 미국 내 판매와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 공급을 제한하는 이 같은 행정명령은 차새대 이동통신 기술인 5G를 둘러싼 미·중 패권경쟁의 일환으로 읽힌다. 미·중 간 관세전쟁이 비관세 분야로 확전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중 간 긴장이 감돌자 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미국이 화웨이에 총구를 겨눈 이튿날 코스피는 2060선까지 후퇴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화웨이 사태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증시 부양 기대감으로 0.58% 상승했지만 다음날인 17일 2.48% 하락하면서 시차를 두고 화웨이 악재를 반영하는 모습이었다.
화웨이 제재를 천명한 미국은 일주일 만인 23일 강공 태세를 소폭 누그러뜨렸다.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 문제를 중국과의 무역협상 안건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밝히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자 주요국 증시는 상승 반전했다.
24일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전환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상승 마감했지만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가 몰리며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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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간 다툼에 화웨이가 불똥을 맞았다면 한국에서는 RFHIC가 화웨이 쇼크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에프앤가이드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종목으로 나타난 RFHIC는 5G 수혜주로 꼽힌다. 질화갈륨(GaN)을 이용해 무선통신과 방위산업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와 전력증폭기를 생산하는 회사다. RFHIC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화웨이 제재 관련 피해주로 부각되면서 5G 관련주 중 유일하게 큰 폭의 주가 조정을 받았다. RFHIC가 최근 화웨이 대상 5G 납품에 따른 성장을 했고, 미국이 화웨이에 대해 제재를 하면서 성장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28일 외국인은 RFHIC 주식을 총 52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은 17~24일 매도 우위를 보이다 27일과 28일 순매수로 돌아섰다. 한동안 지속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RFHIC 주가는 16일 3만3000원에서 24일 2만1750원으로 34% 급락했다. 반면 RFHIC 측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주장한다. 화웨이 대상 매출의 80%가 중국 내수용으로 미·중 무역분쟁과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중국 차이나모바일이 10월 5G 조기 상용화를 발표한 가운데, 화웨이·ZTE·에릭슨으로 5G 장비 공급 업체를 한정하면서 오히려 수혜가 기대된다는 반론이다. 그간 주가 하락 폭이 과도하다는 주장이 힘을 받으면서 RFHIC 주가는 27일 상승 반전해 이틀간 24% 상승하는 등 단기간에 급등락을 반복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에 한국의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내 주요 IT 기업들은 당장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 지수 산출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MSCI 신흥국(EM)지수 내 국가별 비중 조정도 관심 대상이었다.
한국 비중은 0.5%포인트 감소했다. 한국 비중 축소로 인해 MSCI 신흥국 지수를 따르는 펀드의 자금 이탈이 불가피했다. 특히 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 패시브 펀드들의 기계적 매도가 28일 당일 몰리면서 이날 7600억원대 외국인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계적 매도세는 긴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수 재조정 당일이나 이튿날 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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