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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헝가리 법원, 유람선 추돌 크루즈 선장 구속 영장 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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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Hableány)’호와 추돌한 스위스 국적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이 1일(현지 시각) 구속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헝가리 법원은 이날 부주의와 업무 수행 태만으로 중대한 인명 사고를 낸 혐의로 경찰과 검찰이 선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유리.C로 알려진 바이킹 시긴호 선장은 지난달 29일 밤 사고 직후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았다.

조선일보

2019년 5월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우리 국민 33명이 탄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탑승객 중 7명이 사망했으며, 7명은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헝가리 당국이 실종자 19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연합·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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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경찰은 인적, 물적 증거를 근거로 봤을 때 선장이 부주의했고 업무 태만에 의한 인명 사고 혐의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사고 이튿날 영장을 신청했다. 선장의 변호인은 수사 당국이 선장을 구금하자 그가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고 범죄가 될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법원은 구속 결정을 내렸다. 구속 기간은 최고 30일이며, 구속을 피하기 위해서는 보석금 1500만 포린트(약 5900만원)를 내야 한다. 보석으로 풀려나더라도 재판이 끝날 때까지 부다페스트를 벗어날 수 없으며 추적 장치를 착용해야한다.

다만 검찰이 법원의 보석 조건에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이 부분은 다음주 중 법원에서 다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 선장은 계속 구금 상태로 지내야 한다.

변호인 측은 "선장은 지금 사고 후 매우 불안한 상태이고 피해자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상황을 설명한 상태다.

헝가리 기상 정보 회사가 공개한 17초짜리 사고 현장 동영상에는 바이킹 시긴호가 다리 근처에서 급히 오른쪽으로 틀면서 잠시 흔들리는 모습이 나온다. 헝가리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도 바이킹 시긴호가 허블레아니호 선미(船尾)를 들이받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사고로 허블레아니호에 타고 있던 관광객과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 중 7명이 숨졌고 19명이 실종됐다. 유람선 선장 등 2명도 실종 상태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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