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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고성·속초 산불 이재민 ‘피해보상 요구’ 강경투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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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전 속초지사 앞에서 항의집회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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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속초 산불 이재민들이 두 달이 다 되도록 산불과 관련해 실질적인 보상과 신속한 수사가 진행되지 않는다며 한국전력공사(한전)과 정부를 상대로 강경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재민 비상대책위원회가 물리력 행사까지 거론하고 나서면서 발생 두 달을 앞둔 고성·속초 산불 사태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속초산불피해자 및 고성상공인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오후 3시 한전 속초지사와 4일 오후 3시 속초시청 앞에서 각각 투쟁대회를 연다고 2일 밝혔다. 비대위는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는 한전의 속초지사 건물 유리창을 박살 내고 불도 놓겠다. 그동안은 가만히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질 것이다. 국가나 ‘방화범’ 한국전력으로부터 우리의 권리를 되찾을 때까지 죽을 각오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대통령과 국무총리뿐 아니라 장·차관들이 수없이 찾아와 법을 넘어선 지원과 보상을 해준다고 했지만, 정부는 주택 완전 파손에만 13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추경 예산안에도 이재민 직접 지원 예산은 0원 수준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일단 정부가 나서서 이재민들의 피해에 대해 우선 보상하고 나중에 한전에 구상권을 청구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재수 비대위 사무차장은 “경찰 수사를 통해 한전의 과실이 입증되고 배상 규모를 놓고는 최종 판결이 날 때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 당장 살 집이 시급한 이재민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또한 산불 발생 두 달이 다 되도록 수사 결과를 내놓지 않는 경찰을 향해서도 신속한 수사 발표를 촉구하고 있다. 장일기 비대위원장은 “한전 시설에서 산불이 발생한 것이 드러난 만큼 중과실이 분명하다. 경찰은 정부의 눈치를 보지 말고 하루빨리 수사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비대위는 오는 7일 청와대 앞에서도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 참이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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