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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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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CHG 든 드레싱 쓰면 면역 떨어진 중환자 혈류 감염 걱정 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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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관리센터에서도

중환자실 혈류 감염 우려해

CHG 함유 드레싱 사용 권고

인터뷰 클리블랜드 클리닉 스티븐 고든 박사


병원 내 환자 안전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특히 중환자실 환자는 면역 기능이 크게 떨어져 있어 감염에 더욱 취약하다. 중환자실 환자에게 약물 투여와 영양 공급 등을 위해 연결하는 중심 정맥 카테터(연결관) 관리에 소홀하면 감염 위험에 노출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최근 방한한 클리블랜드 클리닉 감염내과 과장 스티븐 고든 박사 에게 효과적인 혈류 감염 관리법을 물었다.

중앙일보

스티븐 고든 박사는 "혈류 감염을 예방하려면 드레싱 종류를 잘 선택하고 국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인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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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에서는 어떤 감염이 많이 발생하나.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20명 중 1명 정도에서 의료 행위와 관련한 감염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중환자실은 위중한 환자가 입원하는 곳이다. 다양하고 복잡한 의료 행위가 이뤄진다. 이로 인해 혈류 감염(중심 정맥 카테터)이나 요로 감염(도뇨관), 폐렴(인공호흡기) 등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치료지만 동시에 환자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은 혈류 감염률이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 미국·독일·일본 등과 비교했을 때 요로 감염이나 폐렴보다 카테터와 관련한 혈류 감염 발생률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 중환자실에서는 팔이나 다리, 목에서 몸통으로 연결돼 심장으로 들어가는 굵은 정맥인 중심 정맥에 카테터를 삽입해 수액이나 주사액 등을 주입한다. 이것이 감염되면 균이 모든 혈관으로 퍼진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인 중환자의 경우 ‘중심 정맥 카테터 관련 혈류 감염’(CLABSI)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의 1.57배이며 입원일수가 12~24일 더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LABSI는 사망률 증가는 물론 의료비용의 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에 반드시 줄여나가야 할 부분이다.”

-혈류 감염이 발생하는 이유는 뭔가.

“기본적으로 적절하지 못한 의료 행위가 있었는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중심 정맥 카테터를 연결할 때는 삽입·유지·제거하는 과정에서 가이드라인을 잘 따르지 않으면 감염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감염 예방을 위해 감염의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한다. 예를 들어 CLABSI를 예방하기 위해 ‘번들’ 접근 전략을 세워 실천하고 있다. 상황별로 준수해야 할 사항을 체크리스트처럼 꾸러미로 묶어서 만든 지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는 중환자실 환자뿐 아니라 외래 진료 환자의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미국에서는 혈류 감염 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중심 정맥 카테터를 장기간 유지하면 감염 위험이 당연히 커진다. 이때 병원균이 증식하는 것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드레싱 종류를 잘 선택·관리하는 것을 감염 예방의 기본 전략으로 삼고 있다. 2017년 미국 질병관리센터(CDC)는 카테터 관련 혈류 감염 예방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CLABSI 발생률을 줄이기 위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클로르헥시딘(CHG) 함유 드레싱을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가이드라인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권고 단계인 ‘Category IA’에 포함됐다. 미국 의료역학회·감염학회·정맥주사간호사회에서도 CHG 함유 드레싱 사용을 CLABSI 예방법 중 하나로 권고하고 있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CHG 함유 드레싱은 어떤 효과가 있나.

“CHG는 소독제 성분으로 피부 소독과 항균 효과가 있다. CHG를 함유한 드레싱은 비함유 드레싱보다 중심 정맥 카테터 관련 혈류 감염 비율을 60% 줄인다는 대규모 연구결과가 있다. CHG 함유 드레싱을 사용하면 환자는 물론 의료진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항균 기능이 있어 감염에 대한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는 데다 투명 필름으로 돼 있어서 카테터 삽입 부위에 염증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도 중환자실 평가를 통해 감염관리를 하는데, 좀 더 노력할 부분은 없을까.

“감염관리 번들의 수행 여부가 평가지표에 들어갔다고 들었는데 긍정적인 변화다. 그러나 CLABSI 발생을 최소화하려면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일 수 있다. 번들의 세부 기준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등 좀 더 적극적인 개선이 요구된다. 특히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개정한 국제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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