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회사 지분·생산라인 축소 / 매출 감소 등 경영 어려움 반영
미국의 총공세에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華爲)가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다. 화웨이는 해저케이블 합작사 지분을 매각하고, 일부 생산라인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전 태세에 돌입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실제로는 경영상 어려움을 방증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3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력 및 광케이블 네트워크 회사 중 하나인 ‘헝퉁 옵틱-일렉트릭’(Hengtong Optic-Electric)은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자료에서 ‘화웨이 머린 시스템’(Huawei Marine Systems) 지분 51% 매입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2008년 영국의 ‘글로벌 머린 시스템’과 합작으로 설립 화웨이 머린 시스템은 그동안 90여개의 해저케이블 설치와 업그레이드 작업을 수행해 왔다. 미국과 서방 국가는 화웨이의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가 중국 스파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의심해 왔다.
또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훙하이(鴻海) 정밀공업)이 화웨이의 주문 축소로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미국 정부 제재로 퀄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이 화웨이에 대해 부품과 서비스 공급 중단 등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웨이 매출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회사인 하이 실리콘(海思半導體)도 반도체 설계 기업인 영국 ARM의 거래 중단으로 경영상 위기에 직면하면서 자체 반도체 개발 계획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애국주의를 강조하며 ‘화웨이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빨리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에 나서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애국 소비’ 열풍에 힘입어 향후 중국 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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