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주한대사, 5일 '클라우드의 미래' 기조연설
국내 데이터 반출 막는 韓정부 규제에도 불만 표현
한·미동맹 중요성 강조하며 IT 분야 협력방안 언급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 회의실에서 주한미국대사관이 개최한 ‘클라우드의 미래’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운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사이버 안보는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시대에 효과적인 동맹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미국 정부가 현재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화웨이 통신장비 국내 도입에 대해 간접적으로 차단 압박에 나섰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관해서도 국내 규제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5일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 회의실에서 주한미국대사관이 개최한 ‘클라우드의 미래’(The Future of the Cloud) 행사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IT 분야에서 한-미 동맹과 협력에 대해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우선 이날 주제인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미국과 한국은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왔다”며 “클라우드가 재난대응이나 의료 같이 인명 구하는 분야부터 소셜미디어, 음식배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의지 표명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석환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등 국내 주요 정책의사결정자의 디지털 경제 기반 혁신에 대한 발언을 중심으로 클라우드의 확산이 필수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올해부터 한국에서 금융 분야에도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규제 변화에 대해 반가움을 표하면서도 “(데이터를 국내에만 머무르게 하는)데이터 지역화 요건 없애는 것이 바람직한 조치”라며 “데이터 지역화는 혁신과 효율을 저해하고 디지털 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정부가 금융 분야 등에 데이터를 해외로 반출할 수 없도록 한 점에 따라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활동이 제약을 받는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를 의식한 듯 그는 한국의 ‘신남방 정책’과 미국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남태평양 정책’의 기반이 결국 자유로운 이동에 있다고 강조하며 “클라우드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가능성 열어줄 수 있으나 한국 중소기업은 이런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미국 기업이 시장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역시 AWS 등이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해리스 대사는 또 클라우드의 확산에 따른 데이터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사이버 보안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5G 네트워크 구현에 있어 동맹을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는 가에 대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세계는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원한다’는 발언 소개와 함께 “안보는 단편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사용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원한다”며 “물론 단기적인 비용 절감을 기업은 원할 수 있겠지만, 신뢰할 수 없는 공급자를 선택하는데 따른 위험(리스크)도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비용으로 따져도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는데, 최근 미국 정부가 보안 문제를 언급하며 제재에 나선 화웨이 통신장비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된다.
행사에서는 이외에 의료 분야의 GE헬스케어, 사이버 보안 업체 파이어아이 등 미국계 기업의 클라우드 기반 혁신 사례와 더불어 한국 스타트업으로 클라우드 활용 성과를 거둔 배달의민족도 역시 발표자로 나섰다. 또 정병국 국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총장도 클라우드와 사이버 세상의 변화에 대한 의미를 강조하며 제도 개선과 사업 혁신을 촉구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