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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北 돼지열병 협조요청 묵묵부답…접경지 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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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오병석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이 5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북한 접경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혈청 검사 결과 및 방역조치 추진상황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뉴시스


북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공동 방역 치 등 협력 의사를 전달했지만 북한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오병석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북한에서 진단장비나 키트, 소독약 등 지원을 요청해오면 줄 수 있는 게 뭔지에 대해 준비는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돼지세계동물보건기구(OIE)를 통해 ASF 발생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유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ASF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발병 시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치명적 동물 질병이다.

오 실장에 따르면 정부는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북한 접경지 10개 시·군 소재 양돈 농가에 대해 혈청 검사를 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야생 멧돼지를 통한 바이러스 남하 가능성 등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과거 중국 등에서 급속도로 ASF가 번졌던 사례들을 들며 의심 증상이 발견되더라도 신고를 하지 않고 출하를 해버리는 농가가 많았다고 지적한다. 이와 비슷한 일이 북한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오 실장은 “통일부에서 두세 차례 정도 북측에 남북 공동방역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통보했지만 북한은 ‘중대한 사안으로 인지하고 심사숙고하고 있다‘고만 하고 별다른 반응이 없다”며 “OIE에 새로 들어오는 북한 발생 보고나 정보가 있는지 관계자를 통해 입수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북한의 ASF 진행 상황을 국제기구를 통해 이처럼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하고 있는 상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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