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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NOW] 호프집에서 축구관람? 이젠 호텔서 '축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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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저녁 서울 강남의 '롯데호텔 L7'에 30대 초반 남자 회사원 3명이 투숙했다. 에어컨을 틀어놓고 밤을 새워 맥주를 마시며 담소하던 이들은 새벽 4시가 되자 TV를 켰다. 그러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토트넘 대(對) 리버풀' 결승전을 보기 시작했다.

서울에 호텔을 잡아놓고 친구들끼리 모여 새벽에 열리는 해외 축구를 TV로 관람하는 이른바 '축캉스(축구+바캉스)'가 젊은 층 사이에서 최근 인기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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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롯데호텔에 따르면, 토트넘 경기를 앞둔 지난 1일 롯데호텔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L7'의 서울시 내 3개 지점(명동·강남·홍대)의 합산 객실 점유율은 99%였다. 이 호텔은 스마트폰 앱 예약 가격 기준으로 10여만원에 하루를 묵을 수 있다.

스스로를 '축캉스족(族)'이라고 밝힌 김희연(32)씨는 "술집에서 축구를 기다리며 밤새 주문하는 술·안주 가격과 비교하면 호텔 이용료가 비싸지 않을뿐더러 호텔 쪽이 더 안락하다"고 했다.

호텔들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한다. 에이퍼스트호텔 2층 레스토랑은 올 들어 인기팀 경기가 있는 날이면 새벽에 불이 켜진다. 투숙객을 위해 100인치 대형 스크린을 갖다놓고 해외 축구 경기를 상영하는 것이다. 롯데시티호텔은 축구 경기가 있는 날 맥주 4캔을 무상 제공하고, 퇴실 시각을 평소보다 2시간 늦춰주는 프로모션 상품을 판매했다.

이홍인 한국호텔업협회 경영지원팀 주임은 "2016년부터 비즈니스호텔이 많이 생겼는데,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주춤한 상태에서 젊은 내국인 이용객이 공실을 채워주고 있다"고 했다.





[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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