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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100세 시대 구강건강] "칫솔에 물 묻히지 말고 회전법으로 양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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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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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손상의 시작은 충치(치아우식증)이고, 충치를 막는 지름길은 올바른 양치질이라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조신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과 교수는 "충치를 유발하는 뮤탄스균이 평생 입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거나 입안에 들어온 뮤탄스균을 멸균할 수 없지만 충치는 막을 수 있다"면서 "충치 예방법 중 가장 확실한 방법이 충치균인 뮤탄스균의 먹을 거리를 없애는 것인데, 양치질은 뮤탄스균 먹이인 당분과 세균의 집락인 플라그를 제거하여 뮤탄스균 숫자를 줄이고 먹이를 없애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충치는 치아의 단단한 부위가 썩어서 벌레 먹은 것처럼 삭은 것을 말한다. 치아는 저절로 썩지는 않는다.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이 입안에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배출하는 젖산에 의해 치아의 단단한 무기질이 녹아서 생긴다. 이 세균이 뮤탄스균인데, 우리가 먹고 남은 입안 틈새 음식물 찌꺼기나 당분을 식량으로 삼는다. 그래서 뮤탄스균은 치아 씹는 면의 홈, 치아 사이 또는 치아와 잇몸 사이 틈새 등과 같이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는 곳에 증식한다. 이 세균이 당분을 먹고 배출한 젖산이 계속 쌓이면 세균도 살기 어려운데, 무기질 성분인 수산화인산칼슘을 녹이면서 젖산이 중화되어 계속 살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되고 충치 진행이 가속화한다.

이런 충치를 막는 지름길은 올바른 양치질이다.

올바른 양치법은 먼저 칫솔에 물을 묻히지 않은 채로 치약을 콩알만큼 짠다. 칫솔모의 절반 이상 차지할 정도로 너무 많이 짜면 거품이 많이 나서 충분한 시간 동안 양치하는 데 방해가 되고 세정력도 오히려 떨어지며 입을 헹군 후에도 계면활성제 등 해로운 성분이 많이 남게 된다.

칫솔질하는 방법은 회전법이 가장 좋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칫솔모를 기울여 대고 회전하며 쓸어내리는 방법이다. 칫솔모를 기울여 대고 시작해야 치아와 치아 사이에 칫솔모가 들어가 찌꺼기를 닦아낼 수 있다. 이 방법은 설명은 간단하나 실제 제대로 시행하는 게 그리 쉽지 않다. 인터넷 동영상을 참고하고 거울 보며 끝없이 연습하여 회전법을 제대로 배워놓으면 향후 큰 치료비 지출을 막을 수 있다.

조신연 교수는 "윗니 안쪽 먼저 오른쪽에서 왼쪽까지 닦은 후 윗니 바깥쪽을 닦고, 아래 안쪽 및 바깥쪽을 닦은 후 위아래 씹는 면과 맨 뒤 어금니 뒤쪽 잇몸을 닦아주는 등 자기만의 순서를 정하고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부가적인 구강관리용품 활용도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대표적으로 치간칫솔과 치실이 있다. 일반 칫솔은 구조상 치아 사이를 제대로 닦을 수 없으며 양치질 후에 치아의 세균막은 치아 사이가 치아 옆면보다 2배 이상 많이 남아 있다. 치간칫솔은 칫솔이 닿지 않는 치아 사이를 닦아주는 유용한 용품이고 엄연한 칫솔이며 꼭 함께 활용해야 한다. 특히 치아 사이가 넓어진 사람과 보철물, 임플란트, 교정장치 등을 장착한 환자는 더욱 필요하다. 또한 치실은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덩어리를 빼는 역할을 한다. 식후 음식물이 끼었을 때와 하루의 마지막 양치 전에 나도 모르게 끼어 있는 음식물을 제거할 때 사용한다.

개별 치아에서 가장 우려되는 틈새는 씹는 면에 오목하게 형성돼 있는 홈이다. 음식을 씹으면 늘 이 홈에 찌꺼기가 들어가게 되고, 이 찌꺼기가 제거되지 않으면 뮤탄스균이 서식하게 되어 충치의 시작점이 된다. 따라서 치아 홈메우기는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뮤탄스균의 서식지가 될 우려가 있는 씹는 면의 홈을 충치가 생기기 전에 선제적으로 막는 치료로서 가장 근본적이고 확실한 충치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충치 치료의 최선은 예방이다. 생기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안 생기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미 생겼다면, 충치가 작을수록 치료가 쉽고 예후가 좋다. 작은 충치를 충치 부위만 제거하고 복합레진으로 수복하면 충치 발생 이전과 거의 비슷한 치아로 회복할 수 있다. 충치가 진행될수록 치료가 복잡해지고 비용이 많이 들며 수복 후에도 치아는 약해진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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