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피 묻은 거즈, 주사기 '창고 가득'…쌓여가는 의료폐기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피 묻은 거즈나 주사기 같은 병원에서 나오는 폐기물들은 오래 두지 말고 태워야 합니다. 2차 감염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런 의료 폐기물을 마구잡이로 쌓아놓은 창고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문경의 한 창고입니다.

의료폐기물 표시가 찍힌 상자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격리 의료폐기물도 눈에 띕니다.

감염병에 걸려 격리됐던 환자를 치료하며 나온 폐기물로 2일 안에 태워야 합니다.

대구에 있는 또 다른 창고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창고 바깥쪽에 쌓여있는 폐기물이 언제 나온 것인지를 확인해 보니 지난해 12월입니다.

벌써 6개월 가까이 된 것인데요.

이런 폐기물들이 이 창고에 가득히 쌓여 있습니다.

한 시민단체가 지난 4월부터 의료폐기물을 쌓아둔 곳을 찾기 시작했는데 영남 지역에서만 7곳이 발견됐습니다.

약 1000t에 이르는 양입니다.

병원에서 의료폐기물이 나오면 즉시 수거, 운반업체가 소각업체에 갖다주어서 불태워야 합니다.

그런데 한 소각업체가 처리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주문을 받으면서 폐기물들이 오갈 데가 없이 쌓여가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정석원/아람환경반대 추진위원장 : 날이 더워지면 그 속에서 부패나 발효가 일어나게 되고 거기서 또 2차 감염의 여러 유해 요소들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고…]

환경청은 소각업체에는 1개월, 운반업체에는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영업정지는 2000만 원가량의 과징금으로 대체할 수 있어 불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

윤두열, 이인수, 이화영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