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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다뉴브강 수위 상승…크레인 분리이동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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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 정부 신속대응팀 요원들이 7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 정박한 다이빙 플랫폼에 올라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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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름철 알프스산의 눈이 녹으며 다뉴브강 수위를 오히려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헝가리 구조당국은 크레인을 분해해 이동시키는 등의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허블레아니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5일부터 사고 지점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으나 높은 수위로 다리를 통과할 수 없어 7일 현장으로부터 5.5㎞ 떨어진 지점에서 대기 중이다. 크레인이 다리 아래를 지나가기 위해선 수심이 4.0∼4.2m로 낮아져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뉴브강 수위는 비가 그쳤음에도 오히려 올라가고 있어 구조팀을 당혹하게 하고 있다. 6일 수위는 오전 10시 4.58m에서 오후 3시에는 4.60m로 오히려 2㎝ 상승했다. 현지 M1 방송은 "날씨가 인양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며 "알프스 지역에서 (최고 기온이) 30도가 넘으면서 높은 산에 있던 눈이 녹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수위가 줄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9일 오전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크레인이 다리 아래를 지나는 게 어렵다고 판단되면 '분해 이동 방식'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클라크 아담을 분해해서 옮긴 뒤 인양 포인트에서 재조립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대령(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은 "오는 8∼10일 다뉴브강 수위가 천천히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크레인을 분해하는 방식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을 넣었다 뺄 수 있는 바지선의 부양력을 이용해 침몰 선박을 함께 끌어올리는 '플로팅 독(floating dock)' 방식도 한때 B안으로 고려됐으나 현재는 폐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령은 "헝가리에서는 B안을 개념 정도만 구상하고 있으며 실행 계획은 없다. A안(크레인 인양)을 가능하면 일요일까지는 시작하자고 얘기가 됐다"고 전했다.

사고 열흘째를 맞은 수색팀은 실종자들을 잇달아 발견하고 있다. 신속대응팀은 6일 오전 사고 지점에서 각각 5.8㎞와 40㎞ 떨어진 곳에서 발견한 시신 2구를 감식한 결과 60대 한국인 남성과 30대 한국인 여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유람선 침몰 한국인 사상자는 사망 18명, 실종 8명이 됐다.

한편 헝가리 검찰은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한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 선장 유리 C(64)가 두 달 전에도 네덜란드에서 선박 사고를 냈다고 6일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바이킹 시긴호 소유업체 '바이킹 크루즈'는 "유리 C가 당시 선박에 타고는 있었으나 선장은 아니었다"며 검찰 측 주장을 부인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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