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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어, 메뉴가 다르네…외식업계 생존 전략 '특화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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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 활용 증가, 간편식 시장 확대

위기 맞은 외식업계 점포별 다른 메뉴

뉴시스

【서울=뉴시스】CJ푸드빌 계절밥상 여의도IFC몰점. (사진=CJ푸드빌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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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프랜차이즈 식당은 어딜 가나 똑같은 음식만 판다는 말은 이제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배달 앱 활용 증가, 간편식 시장 확대 등으로 외식 시장이 직격탄을 맞자 대기업 등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식당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화 매장 도입을 통한 메뉴 다변화다.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4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음식 서비스' 거래액(6351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1.7%(3364억원) 증가했다. 여기서 음식 서비스는 스마트폰으로 배달 앱을 써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것 등을 뜻한다.

음식료품 거래액(7125억원)도 지난해 동기 대비 29.2%(2379억원) 늘었다. 업계는 이같은 수치 또한 집에서 간단한 조리만 하면 금방 요리가 되는 이른바 'HMR'(Home Meal Replacement) 소비 증가로 해석하고 있다. 다시 말해, 굳이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음식을 시켜먹거나 간편하게 조리해먹는 사람이 늘면서 외식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줄어드는 외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내놓은 카드가 상권 등을 고려한 맞춤형 메뉴 개발이다.

CJ푸드빌은 지난해부터 '빕스'(VIPS)를 바꿔나가고 있다. 직장인이 많은 명동중앙점의 경우 20여 종의 수제·세계 맥주를 선보인다. 제일제당센터점에서는 전문점 수준 샐러드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죽전점은 디저트 부문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각 특화 매장의 장점을 집약한 합정역점을 내놨다. 모든 메뉴 품질을 한 단계 높였고, 각종 샐러와 디저트도 강화했다. 매장 입구 전면에는 아이스크림 바도 들여놨다. 빕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특화 매장은 일반 매장 대비 평균 두 배가량 고객이 많다.

'계절밥상'은 최근 서울 은평롯데몰점과 중계홈플러스점에 '우리동네 스페셜'를 뒀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고객이 많이 찾는 은평롯데몰점에는 키즈존을 도입해 아이 입맛과 호기심을 끌 전용 메뉴를 마련했다. 주부 고객과 가족 단위 외식이 많은 중계홈플러스점은 즉석 조리 한식을 강화했다. 이들 매장은 특화 전과 비교해 3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한식뷔페 '올반'도 특별 강화 매장으로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센트럴시티점은 맛·서비스·인테리어의 수준을 대폭 끌어올린 이른바 '프리미엄 매장'이다. 주문 즉시 솥밥과 찹스테이크 등을 현장에서 만들어 제공하는 코너를 비롯해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폴바셋'과 제휴한 디저트 메뉴를 들여왔다.

업그레이드 된 냉동 피자의 거센 공세를 받고 있는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도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6월부터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각종 메뉴를 약 1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뷔페 시스템을 도입했다. 직장인이 많이 찾는 여의도점의 경우 저녁 뷔페 이용 시 2000원만 추가하면 맥주를 무제한 제공한다. 여대생 고객이 많은 경성대점은 디저트 메뉴를 강화했다. 미스터피자는 25개 점포에서 운영 중인 뷔페를 올해 안에 90개 가까이 늘려갈 계획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특화 매장을 만드는 것은 비용이나 관리 측면 모두에서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필요한 작업이고, 이 흐름이 대세라고 본다. 앞으로 이런 변화는 지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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