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불난 나동 건물만 재축"…시 "전체 재건축해야 지원"
원주 중앙시장 화재 현장 |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1월 화재가 발생한 원주 중앙시장 복구방안이 결정되지 않아 5개월이 지나도록 복구 추진이 답보상태에 빠졌다.
원주시는 가·나·다·라 4개 동 중앙시장 전체를 재건축하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원이 가능하다며 상인들이 재건축에 나서 줄 것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피해를 본 나동 상가 소유주들은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재건축보다는 불이 난 나동만 화재 상태 이전으로 다시 짓는 재축을 원하고 있다.
피해 상인들은 5월 13일 1차 총회에서 설문조사를 했으나 전면 재건축에 대해 반대가 많아 복구방안 결정을 못 했다.
이어 이달 3일 2차 총회에서는 전면 재건축 방안을 제외하고 설문조사를 벌여 재축으로 결정하고 '나동 재축위원회'를 구성했다.
재축위원회는 비용을 상인들이 부담해야 하는 만큼 재축 시 건축법 등에 따라 마련해야 하는 29대 수용 규모 부설주차장은 시에서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나동만 재축하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동 건물주 전체 동의가 필요한 데다 주차장 확보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주차장은 직선거리 200m 이내 인근 대지를 매입하거나 시장 지하 또는 지상, 옥상에 만들어야 하고 소유주가 나동 점포주여야 한다.
시장 내부 설치는 따로 진입로를 설치하기 어렵고, 외부는 땅값이 비싸 사실상 불가능하다.
원주시는 중앙시장 내 점포들이 사유재산에 해당해 전체 상가 재건축이 아닌 일부분만 재축하게 되면 별도 지원은 어렵다는 견해이다.
전면 재건축도 추진하려면 올해 안에 착공해야만 시장현대화 사업비 지원이 가능하다고 원주시는 밝혔다.
이에 따라 중앙시장 복구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시장은 지난 1월 나동 건물 화재로 40여개 점포가 불에 탔다.
kimy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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