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8 (화)

7개월 딸 방치돼 숨지는 사이 엄마는 SNS에 술자리 사진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천 한 아파트에서 숨진 생후 7개월 여자아이는 1주일 가까이 부모 없이 혼자 방치됐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초기 경찰 조사에서 딸 아이 사망원인을 반려견 탓으로 돌렸던 어린 부부는 집을 드나든 시각이 고스란히 찍힌 폐쇄회로(CC) TV로 인해 거짓말이 드러났다.

8일 인천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에 따르면 생후 7개월 A양이 숨진 채 발견된 시점은 지난 2일 오후 7시 45분이다.

A양 외할아버지는 딸 부부와 연락이 닿지 않자 사위 집에 찾아갔다가 거실에 놓인 종이 상자 안에서 숨져 있는 손녀를 발견했다. 종이 상자 위에는 이불이 덮여 있었다.

깜짝 놀란 외할아버지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A양 부모인 B(21)씨와 C(18)양을 유가족 신분으로 참고인 조사했다.

B씨 부부는 최초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30일 오후 딸을 재우고서 마트에 다녀왔다"며 "귀가해보니 딸 양손과 양발에 반려견이 할퀸 자국이 있어 연고를 발라줬다"고 진술했다.

이어 "분유를 먹이고 딸 아이를 다시 재웠는데 다음날(5월 31일) 오전 11시께 일어나 보니 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이 이 어린 부부가 살던 아파트의 주변 CCTV를 확인한 결과 이 같은 진술은 모두 거짓말로 확인됐다.

B씨 부부는 지난달 23일 저녁 심하게 다툰 후 오후 7시 15분께 C양이 남편과 딸을 두고 먼저 집을 나갔고, 남편도 40여분 뒤 딸을 혼자 두고 집에서 나갔다.

이후에도 남편은 귀가했다가 24일 밤에 다시 집을 나가고, 아내도 25일 외출하면서 A양은 다시 홀로 집에 방치됐다.

현재까지 경찰 수사 결과를 종합하면 아내가 집을 나가고 A양이 다시 방치되기 시작한 시점은 25일 오전 7시로 추정된다.

A양의 정확한 사망 시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B씨 부부가 모두 집을 떠난 뒤인 25일 아침부터 B씨가 A양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31일 오후 4시 15분까지 약 1주일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아파트 CCTV에 집을 드나든 시간대와 B씨 부부의 진술이 전혀 맞지 않았고, 경찰의 추궁 끝에 부부는 범행 사실을 모두 자백했다.

경찰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B씨 부부를 구속했다.

경찰은 'A양의 위·소장·대장에 음식물이 없고 상당 기간 음식 섭취의 공백이 있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구두 소견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C양은 딸을 집에 혼자 방치하기 시작한 지난달 25일 이후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며 찍은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잇따라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누리꾼의 공분을 일으켰다.

[디지털뉴스국]

매일경제

7개월 여아 방치해 숨지게 한 부모 영장실질심사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생후 7개월 여자아이를 아파트에 반려견 2마리와 함께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부모 A(21·왼쪽)씨와 B(18)양이 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자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미추홀경찰서를 나와 인천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2019.6.7 tomato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7개월 여아 방치해 숨지게 한 부모 영장실질심사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생후 7개월 여자아이를 아파트에 반려견 2마리와 함께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부모 A(21·왼쪽)씨와 B(18)양이 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자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미추홀경찰서를 나와 인천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2019.6.7 tomato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