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된 고유정(36)이 7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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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은 경찰 면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수사초기 현장보존이 전혀 안돼 있었고, 유가족이 폐쇄회로(CC)TV를 직접 찾아내는 등 미적미적한 초동수사에 문제점이 많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항의방문은 이웃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나선 것이라 유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살인자의 강력한 처벌과 조속한 시신 수습을 강력히 요구합니다'란 현수막을 준비해 펼쳐 보이며 철저한 수사와 조속한 시신 수습 등을 요구했다.
김동철 형사과장은 20여분간 면담을 마친 뒤 "수사는 물론 시신 수습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민들에게 말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 장소로 이용된 펜션 주인이 강하게 반발한다는 이유로 현장검증은커녕 범죄현장을 보존하지 않아 펜션 내 혈흔 등 증거물을 제대로 수집하지 못했다.
또 범행동기는 물론 흉기의 출처, 시신의 행방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
경찰의 미흡한 초동조치와 허점을 드러낸 수사는 유족은 물론 지역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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