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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경찰 "'고유정 졸업사진' 등 미확인 정보 검색 차단 요청…명예훼손 처벌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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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의 신상이 공개된 이후 인터넷·소셜미디어(SNS) 등을 중심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확산하고 있다며 경찰이 인터넷 포털 등에 고유정과 관련한 게시물에 대한 게시중단(블라인드)을 요청했다.

조선일보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지난 6일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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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경찰청은 8일 고유정 사건과 관련,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인터넷 포털 등에 게시중단과 검색차단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다수의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 소셜미디어 등에서 고유정의 출신 학교와 졸업 사진, 가족 신상 등과 관련한 정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또 현재 조사 중인 범행 수법에 대한 거짓 정보가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실제 이날 오후 6시 기준 포털과 검색 사이트 등에서 ‘고유정 졸업 사진’, ‘고유정 아버지’ 등을 검색하면 해당 정보가 노출된다.

경찰은 전날 네이버, 다음, 구글 등 포털사이트에 관련 정보를 차단하고, 검색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게시 중단 및 검색 차단’ 협조를 구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포털 등에 게시 중단을 요청했으나, 실제 조치가 이뤄졌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이날 제주지방경찰청 페이스북을 통해 "피의자나 피의자 가족의 신상정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범행 수법 등을 게시하거나 유포할 경우,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으니, 관련 정보를 소셜미디어 등에 게시·유포하는 것을 삼가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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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경찰청이 지난 7일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올린 고유정 사건 관련한 공지. /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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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은 지난 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고유정이 강씨의 시신을 훼손해 제주에서 완도로 향하는 항로의 해상과 육지에 유기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피해자인 강씨 유족들은 고유정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함께 신상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지난 4일 유족 측은 입장문을 통해 "범행이 잔인하고 이로 인해 치유하지 못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그 밖의 모든 (신상)공개 요건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5일 오전 10시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고유정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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