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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여수 거북선 나무 계단 붕괴…5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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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으려 7명 올라서자 ‘우지끈’…관리 부실 조사

전남 여수시의 대표적 관광지인 거북선 조형물 나무 계단이 무너져 노모와 딸 부부 등 함께 여행을 왔던 가족 관광객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9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8시44분쯤 여수시 이순신광장에 있는 전라좌수영 거북선 조형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이 무너졌다. 당시 거북선으로 들어가는 계단참(계단의 평탄한 부분)에는 ㄱ씨(84)와 함께 여행을 온 딸 부부 등 7명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올라가 있었다. 사진을 찍으려던 순간 나무로 된 계단참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5명이 3.1m 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ㄱ씨와 딸 ㄴ씨(60) 등 2명이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ㄱ씨 사위 등 3명도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2명은 서 있던 곳의 나무가 무너지지 않아 다치지 않았다. 서울과 인천에 살고 있는 ㄱ씨와 딸 부부 등은 이날 여수로 가족여행을 왔다가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난 거북선은 2014년 2월 완공돼 매년 30여만명이 찾는 여수의 대표적인 명소다. 관광객들은 계단참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거나 기념사진을 찍는다.

거북선은 완공 이후 한번도 나무 계단 등이 교체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부서진 나무를 수거해 강도 등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거북선 관리를 맡고 있는 여수시 관계자들도 불러 안전점검 여부와 관리 실태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나무로 된 계단의 일부가 썩은 흔적을 발견했다. 나무가 오래 외부에 노출돼 사고가 난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면서 “관계당국의 관리 부실이 있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수시는 이날 대책회의를 열고 추락 사고가 발생한 거북선을 임시폐쇄하고 전문가에게 맡겨 정밀 안전진단을 하기로 했다. 부서진 나무 계단을 철제 구조물로 바꾸는 등 보수공사도 검토하고 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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