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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선체 묶는 작업 마무리 단계… 이르면 오늘 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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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m 끌어 올리면 수면 위로

20대 한국여성 시신 1구 추가수습

한국·헝가리 공동 구조대가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선체 인양을 위한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한국 정부 신속대응팀은 9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이르면 10일, 늦으면 11일 선체를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지난 7일 사고 지점에 수상 크레인이 도착했고, 크레인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강철 케이블로 된 와이어로 선체를 묶는 작업을 이르면 9일 마무리할 예정이다.

양국 구조대는 9일 인양 시 동선(動線)을 결정하고 이를 점검하는 리허설을 했다. 사고 장소 수심은 7.2m, 허블레아니호 선체의 높이는 5.4m다. 따라서 1.8m만 끌어올리면 선체 윗부분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양국 구조대는 선체가 올라오면 바지선에 옮겨 내려놓기 전에 헝가리 2명, 한국 2명 등 4명의 구조대원을 선실에 투입해 시신을 수습하기로 했다.

수상 수색을 통한 시신 수습은 뜸해지고 있다. 헝가리 경찰 경비정은 지난 8일 오후 사고 지점에서 22㎞ 떨어진 지점에서 20대 한국인 여성의 시신을 1구 수습했다. 이로써 한국인 33명은 생존자 7명, 사망자 19명, 실종자 7명이 됐다. 헝가리 측은 8일부터 수중 30m까지 시신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독일산 수색견을 투입해 다뉴브강 하류 지역을 수색 중이다.

일부 헝가리 언론은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호'를 보유한 스위스 선사(船社) 바이킹 크루즈사와 헝가리 정부가 유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바이킹 크루즈사와 헝가리 관광청이 공동으로 설립한 '머허르트'라는 회사가 대부분의 다뉴브강 유람선 선착장 운영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헝가리 정부가 바이킹 시긴호에 대해 사고 발생 하루 만에 출항을 허가하는 등 부실 수사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다페스트=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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