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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무역전쟁에 홍콩 대규모 시위…'내우외환' 中, 사상학습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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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 조직에 '시진핑 사상 학습요강' 통지

中매체, 홍콩 '범죄인 송환법' 시위 일제히 비난

연합뉴스

'중국 송환 반대' 손팻말 들고 거리 나선 홍콩 시민들
(홍콩 EPA=연합뉴스)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9일 홍콩 거리에서 범죄인의 중국 송환 반대를 뜻하는 '반송중'(反送中) 등의 손팻말을 들고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다. ymarshal@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중에 홍콩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까지 발생하며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중국이 '시진핑 사상 학습 요강'을 발표하며 내부단속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임기 2기 출범 당시 공표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전면에 내세워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국내·외 갈등으로 인한 중국공산당의 권력 누수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0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난 9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 학습 요강'(이하 학습 요강)을 통지했다.

학습 요강에는 당의 영도와 시진핑 사상이 포함된 헌법을 당과 국가의 지도 사상으로 삼는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또 시진핑 사상이 마르크스주의,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장쩌민 주석의 3개대표론, 후진타오 주석의 과학발전론을 계승 발전한 것이며, 마르크스주의를 중국화한 최신 성과라고 극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통지는 "각급 당 위원회와 조직은 시진핑 사상으로 머리를 무장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당 조직 전 구성원이 원전을 읽고 원문을 학습하고, 원리를 깨쳐 '초심을 잊지 말고, 사명을 기억하자'는 주제 교육과 긴밀히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지는 이어 "사상, 정치, 행동적으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과 고도로 일치돼야 한다"며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과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승리,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중국몽(中國夢)을 위해 분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매체들도 이러한 기조에 맞춰 미국을 비난하고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비판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미국이 국제법과 국제규칙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은 신용과 세계 질서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일부 미국 정객은 준법정신을 입으로만 떠들고 있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에서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에 대해 정당한 입법행위를 반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이 법안은 이미 홍콩이 반환되기 전에 통과된 조례"라며 "홍콩은 이미 세계 20개 사법 당국과 범죄인 인도 협약을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이 법안의 초안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37개의 중대 범죄에 대해서만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법안을 반대하는 세력과 국제적인 지지 세력은 심각한 정치조작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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