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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서지현·박창진 사회…‘1987’ 남영동서 6월항쟁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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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옛 대공분실 자리 민주인권기념관서 첫 기념식

“산업재해 막을 법 제도를” “강제수용 진상규명” 목청도

여야 4당 대표 참석…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만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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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제2, 제3의 용균이가 나와서는 안 됩니다. 오이시디(OECD) 산업재해 사망률 1위의 불명예를 벗어던져 주십시오. 산업재해를 막을 수 있는 법 제도를 제대로 만들어주십시오.”

태안화력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 연단에 섰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다시는 산업재해로 인한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헌법 제34조를 소리 높여 낭독했다.

10일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세워진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이 열렸다. 군사정권에 의해 자행된 폭력을 대표하는 장소이자 민주화운동을 기리는 공간인 민주인권기념관에서 6·10 민주항쟁 기념식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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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아울러 민주화운동 인사와 후손, 고문 피해자, 독립유공자 후손, 민주화운동 단체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모두 400여명이 참석했다. 역사 어린이합창단과 가수 장필순씨, 4.16 합창단의 기념 공연도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의 주제는 ‘민주주의 100년, 그리고 1987’이었다. 기념식 사회는 미투(나는 고발한다)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검사와 대한항공 사주 일가의 부당한 갑질을 폭로한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이 맡았다. 박 지부장은 “힘들고 어려울 때, 두려워서 주저할 때 함께 견디며 가자고 내밀어 준 따뜻한 손이 연대의 정신이며 민주주의 실현의 핵심인 것 같다. 여러분의 그 따뜻한 손길로 서지현 검사님과 함께 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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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념식 발언자로 나선 한종선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모임대표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제10조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 대표는 “그 누구도 구타, 살해되거나 강제 수용, 강제 노동에 동원되어선 안 된다. 32년 동안 기다렸다. 잊힌 또 다른 1987, 형제복지원 사건 등에 대한 진상규명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페미니즘 네트워크 ‘위티’ 활동가 양지혜씨도 발언에 나섰다. 양씨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제11조를 들어 아동의 권리와 스쿨미투 등 청소년의 말할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외쳤다. 연이어 발언자로 나선 이은아 특성화고 졸업생 노동조합 위원장은 “1970년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요구한 전태일 열사, 특성화고 졸업생들과 비정규 노동자들은 49년 된 이 외침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며 “모든 노동 차별을 철폐해야 한다. 제대로 된 일자리와 안전한 일터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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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1982년 슈퍼마켓을 운영하다 ‘김제가족간첩단’ 혐의로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2주 동안 전기 고문과 물고문, 볼펜 고문과 구타 등을 당한 고문 피해자 최연석씨,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이민화씨 등도 연단에 올라 발언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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