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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시신 옆 물품 찝찝해 환불"...범행 전후 마트 CCTV에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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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범행 사흘 전 마트에서 범행에 필요한 물건을 구매한 뒤 포인트를 적립하고, 쓰고 남은 물품을 환불하는 등 태연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2일 제주의 한 마트 계산대 CCTV에 찍힌 고유정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고유정이 계산대에 표백제와 고무장갑, 부탄가스 등을 올려놓고 다시 카트에 옮겨 담은 후 스마트폰으로 포인트 적립을 준비하는 모습까지 담겼다.

당시 고유정이 산 물건을 보면 범행을 실행하고 시신을 훼손하겠다는 계획을 미리 세웠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6일 뒤인 지난달 28일, 고유정은 마트에 다시 들러 범행 과정에서 쓰고 남은 듯한 물품을 환불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경찰 조사에서 고유정은 환불 이유에 대해 “주거지인 충북 청주 자택에서 쓰려고 샀다”며 “하지만 시신 옆에 둔 물품이라 찝찝해 환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정은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지난달 25일 이후에도 평상심을 유지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이데일리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제주시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36)이 범행에 쓰고 남은 물품을 마트에 환불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10일 공개했다. 고유정이 표백제를 환불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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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범죄심리학자)인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한 매체에서 이러한 고유정의 태도에 대해 “이 사람이 싸이코패스다 아니다를 떠나서 (범행 후) 마트에 들러 남은 물품을 환불받는 행위만 봐도 일반적인 사람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하고 완전 범죄를 꿈꾼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고유정은 여전히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고유정은 전 남편 강모 씨를 살해한 뒤 강 씨의 휴대전화로 자기 자신에게 ‘내가 그런 행동을 해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고유정은 전 남편이 자신을 먼저 공격했고 그를 방어하기 위해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강 씨의 실종 시점도 교란해 자신의 범행을 감추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도 김포의 고유정 아버지 명의 아파트에서 버린 쓰레기 봉투에서도 시신 일부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발견되는 등 증거는 계속 드러나고 있다.

한편, 고유정은 신상공개 결정에 따라 얼굴이 언론에 공개된 이후에도 수사에 더욱 비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5명의 프로파일러를 투입했다. 결혼과 이혼, 재혼 과정에서 갈등과 원한이 커지는 등 복잡한 가정사가 이번 잔혹한 범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확보한 증거를 앞세워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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