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3 (화)

이슈 추가경정예산 편성

[단독]추경에 속탄 홍남기, 野 의원 찾아 각개전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당 의원과 비공개 면담

"필요성 설명하고 통과 설득"

서울경제


여야 대치로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47일째 표류하면서 경제사령탑인 홍남기(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접 야당 의원들을 만나 설득에 나섰다.

10일 국회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지난주 김광림 의원을 만난 데 이어 이날도 몇몇 자유한국당 의원실을 찾아 비공개 면담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야권 핵심관계자는 “홍 부총리가 찾아와 추경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설명했다”면서 “여야간 의견 대립으로 (추경이) 막힌 상태기 때문에 물꼬를 트기 위해 청와대나 여당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해줬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재난 대응 예산 2조2,000억원과 경기 대응용으로 편성된 4조5,000억원을 따로 떼어 내 ‘분리 추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추경안 전체를 심사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과 패스트트랙 법안의 사과·철회를 요구하는 자유한국당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6월 국회가 열릴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부 차원에서의 설득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홍 부총리는 최근까지 주요 회의를 주재할 때마다 ”조속한 추경 통과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국회에 조속한 추경안 심의 착수를 요청해왔다. 이번 추경이 문재인 정부 들어 처리가 가장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과 2018년 추경안은 국회에 제출된 후 본회의 통과까지 각각 45일이 걸렸다. 최장기간은 2000년 106일이다. 국회 상황이 조속히 풀리지 않으면 추경안의 7월 집행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달 29일로 임기가 끝난 국회 예결특별위원회 구성을 새로 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 초 국회 논의를 시작해야 늦어도 7월 중 추경 집행이 가능하다. 특히 홍 부총리는 추경 통과에 역점을 두면서 프랑스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에도 불참하는 등 다른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며 정책 행보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찾기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어 (지난주와 이번 주) 당정협의가 끝난 뒤 개별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권은 이날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어 추경안과 민생법안 처리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한국당의 조속한 국회 복귀를 압박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고통을 겪는 국민과 기업들이 추경을 기다리는데도 외면하는 것은 무엇을 위한 정치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종=황정원기자·안현덕기자 garden@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