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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제천 고교생 집단폭행·유사강간 논란…경찰, 국민청원글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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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소스=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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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충북 제천의 한 고등학생이 다른 학생들로부터 집단폭행과 유사강간에 시달렸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글이 SNS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0일 제천경찰서는 고소장을 제출한 A 군의 누나를 상대로 지난 9일 기초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 피해자 진술을 받아 진위에 대한 윤곽이 나오면 가해자를 불러 조사하는데 A 군이 많이 다쳐서 기다릴 수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대리 고소한 누나를 조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 군은 최근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군이 치료를 마치는 대로 국민청원 글과 고소장 내용을 본격 조사할 예정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천 집단학교폭력 및 유사강간’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피해자 A 군의 누나는 “(가해 학생들이 동생에게) 술을 먹인 뒤 발가락에 휴지를 꽂고 불을 붙여 (동생이) 발등에 화상을 입었다”며 “(이들은) 툭하면 (동생에게) 술·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동네 샌드백 마냥 불러다 머리와 뺨을 때렸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게시자는 “단톡방에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부모님에 대한 욕설과 괴롭힐 작당까지 했다”며 가해 학생들이 신체의 특정 부위를 괴롭히는 등 유사 강간행위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게시자는 특히 가해 학생들이 피해자인 A 군의 응급실 면회를 다녀간 뒤의 상황도 전했다.

A 군의 누나는 이들이 “다 죽어가는 아이(동생)의 면회를 온 뒤 응급실에서 나가자마자 조롱하며 안주거리 씹듯이 ‘X졌으면 좋겠다. X하면 육개장 먹으러 가자’, ‘X져서 타는 보험금으로 엄마한테 효도하겠네’ 등의 폭언을 쏟아 냈다”라며 “이게 미성년자가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이냐”고 분노를 드러냈다.

청원자는 피해자 가족이면서도 가해자 부모들에게 2차 피해를 당한 사연도 전했다.

그는 “심지어 가해자 학생 부모가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수시로 걸어 ‘판단 잘해라. 아이들 아직 어려 실수한 것이고 애들끼리 장난친 거다. 너는 너의 아들이 아니라 동생 일 아니냐’라며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살려고 발버둥 치는 동생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그저 미안하고 가슴 아플 뿐”이라며 “모든 것을 밝혀 또다시 이런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용기내 글을 쓴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게시된 지 하루도 안 돼 누리꾼들은 진상조사 요구와 함께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현재 3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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