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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외할머니 살해' 손녀, 이상행동으로 대학 자퇴…경찰 "정신질환 범행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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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대학생 손녀가 범행 전부터 이상행동을 보여 결국 대학도 자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10일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된 A(19)씨의 가족을 조사하면서, 피의자 A씨가 범행 이전부터 이상행동을 보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A씨의 가족들은 경찰에서 "최근 이상행동을 보였고,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어 관둘 정도로 심해졌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A씨가 어떤 이상행동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상행동과 관련한 정신과 진단이나 치료는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범행을 자백했고, 흉기 등을 범행 당일 구입한 정황으로 볼 때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일러스트=정다운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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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 경기 군포시의 자택에서 하룻밤을 묵기 위해 찾아온 외할머니 B(78)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손녀 A씨의 방 침대에 누운 채로 발견돼 잠을 자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A씨의 부모는 밤 사이 집을 비웠다가, 3일 오전 10시 20분쯤 집으로 돌아와 숨진 B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범행 후 오전 4시 30분쯤 집을 나와 거리를 배회하다가 오후 2시 40분쯤 군포 길거리에서 검거됐다. 이후 지난 5일 외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그동안 경찰조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다가 혼자 죽기 억울해 할머니를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실제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고 집을 나선 이유로는 "할머니의 시신 옆에 있기 무서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A씨의 진술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조사를 계속해왔다.

경찰은 가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A씨가 정신질환을 겪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12일 검찰에 A씨를 송치(送致)할 방침이다.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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